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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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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행복한시간#공지영#소금빛향기 옮긴이 / 최용철(소금빛향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가 공지영님의 소설 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써 내려갔던 소설인 반면 은 작가가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면서 소설화시킨 체험적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삶의 소설, 생명의 소설, 살아있는 소설로써 작가의 말대로 인생을 아는데 평생이 걸리고 죽음을 아는데 평생이 걸린다고 했듯이,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를 무게있게 다룬 작가의 고뇌는 감탄할 정도의 깊은 내면의 고독과 환희를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장마다 블루노트형식의 편지글의 삽입도 독특한 기법으로 멋진 발상이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의 자살미수에 그친 문유정, 그녀는 사춘기시절에 사촌오빠에게 당했던 슬픔을 엄마에게 조차도 위안..
공지영 '도가니' 공지영 '도가니' 인간은 무력하지만 돈은 부처님도 돌아서게 하고 교회는 물질 만능주의의 제물이 된 현시대. 우리는 인간의 길을 걷기 힘들게 되었다. 정신지체아(청각 장애인)들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강간 사건에 손이 떨리고 눈을 뜰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공지영의 를 두 번째 읽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불변의 진리인가. 단지 청각장애인 학교(자애학원)의 일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벌어지는 힘 있는 자들의 횡포에 나약하고 힘없고 가난한 자들은 차별과 폭행, 성폭력, 개무시 등의 희생자로 살아가고 있다. 법은 약자의 편이 아니다. 강한 자, 유산자의 편이다. 비싼 변호사(판사, 검사출신들)를 내세운 피의자들이 무죄 석방되거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일이 흔하다. 어린아이들에게 성행위가 가능한가. 그리..
조정래 '아리랑6' 조정래 '아리랑 6'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슬퍼한 40여 년간 조선의 삶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의 여인을 상징하는 보름이 와 수국이는 친일 앞잡이와 일본인에 처절하게 당하는 하늘이 버린 조선인들의 삶에 찢어지는 가슴에 나는 일어설 기운조차 잃었다. 전국적인 기미년 만세운동에 피 흘리며 쓰러져간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들. 무자비한 총칼에 신음조차 사치였던 1919년. 아니다. 약 40여 년 간의 슬펐던 그 시간들.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매진하던 애국자들. 그러나, 이승만은 허세만 부리고 보여주기식 독립운동 아닌 독립운동을 하면서 오히려 분열운동에 집중했던 제2의 이완용이다. 일본인보다 더 악랄하고 잔인한 양치성, 서무룡 같은 ㅈㅇ놈들이 한반도를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위화 '허삼관 매혈기' 위화 '허삼관 매혈기'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건네는 따듯한 황주 한 잔. 아내를 위해, 아들을 위해 피를 팔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웃음과 눈물 나는 이야기. 위화, 그는 솜씨 있는 구성, 아름다운 서술, 은밀하게 다가오는 통절함에 수없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은 익살과 해학 그 뒤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느끼는 소설. 허삼관은 피를 팔아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아이가 사고 칠 때 피를 팔아 치료비를 대고, 아이가 아플 때 피를 팔아 치료비를 대고 나이 60세 100세 할아버지처럼 늙어 버린 모습으로 지나온 과거에 대한 피의 가치를 생각하며 돼지볶음과 황주가 그리워서 울고 있다. 허삼관은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피는 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작품은 무겁다. 주제가 무겁고 내용이 깊다. 과 도 심오한 구성과 주제의 무거움을 느켰지만, 는 기분까지 우울하게 한다. 다만, 는 광주 민중화 운동을 다뤘고 는 제주 4.3 민중 학살을 다양한 서적을 찾아 고발 정신으로 잊혀지고 있는 사건에 대한 민중의 아픈 역사를 살려내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새(앵무새)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설정해놓고 죽어도 죽지 않은 생의 순환적 연결고리를 걸고 있다. 부역을 했다고 죽이는 우리의 슬픈 역사, 총칼앞에 어찌 부역을 거스를 수 있다는 말인가. 힘있는 자, 부유한 자들은 피난길에 올랐지만 힘없는 백성들은 부역으로 끌려가고 부역을 했다고 죽이는..
조정래 '아리랑5' 조정래 '아리랑5' 논.밭을 빼앗기고 몸과 정신까지 빼앗긴 조선인들이여, 희망은 절벽이고 화전민으로 만주로 부두로 떠나가는 조선의 유랑들이여! 백성들을 등쳐먹는 친일파들, 의병의 잔재를 찾아다니는 밀정들, 나라를 빼앗기고 토지를 빼앗긴 백성들을 괴롭히는 간악한 자들을 세상은 어찌 벌을 주지 않는지. 조선 여인들을 대변하는 "보름"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하와이 동포들을 이간시키고 동포들을 고발하는 이승만을 누가 용서한단 말인가. 그리고 만주에서 서서히 독립운동의 태동되고 있음은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살리고 있다. 우리의 연락망, 공허스님 힘내시오. 그리고 양치승과 서무룡, 장덕풍, 백종두 이 개잡녀러 새끼들을 어찌 해야할까. 누가 어쩔수없이 친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가? 일본의 온갖 수..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의 4대를 이어오는 분단국가에서 여성들의 삶을 그린 을 읽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최은영의 서정적이고 세밀한 언어들이 7편의 소설에 아름답게 축적되었다. 소설들은 무너진 관계들 속에서도 희미한 빛을 찾아내 "더 가보고 싶도록" 독자에게 연대의 손을 건넨다. 최은영 소설의 특징은 거의 여자들이 주인공이듯이 다정하지만 외롭고, 아름답지만 슬프기도 한 장면들이 모여 경건함을 자아내는 소설집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담긴 7편의 중단편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면서 우리를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로 이끄는 몰입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삶의 모방을 하는 존재이며, 비정규직의 모순되고 부당한 차별을 보여준..
생텍 쥐페리 '어린왕자' 생텍 쥐페리 '어린왕자' 지구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들은 숫자를 좋아하고, 미래를 추구하고, 명령하고, 미친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생텍쥐페리는 비행기 조종사로서 하늘을 날다보면 지구라는 행성은 하나인데 서로 시기하고 질투가 만연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안타까워 했으리라. 길들인다는 것, 즉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인간은 사회적동물임을 경고하고 있으며, 의자만 돌리면 일몰을 볼 수 있음은 어린왕자의 관점에는 항상 예술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1분마다 가로등을 켰다 껐다 하는 행위는 인간이 쉼이 필요하지만 쉬지 못하는 인간을 꾸짖고 있는 것이다. '너에게 공들인 시간이 소중하다'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우리들을 질책하고 있는 것이..
윌리엄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쥴리엣' 윌리엄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쥴리엣' 삼중당 문고판 을 읽고 또 읽으며 북한산에 떠오르는 달빛을 가슴에 새기며 두 청춘의 비극에 얼마나 애닲아 했던가. 창문으로 드러난 줄리엣의 희미한 모습에 '로미오, 그대는 어찌 로미오인가요'라는 독백에 가슴뛰던 그 장면이 눈앞에 선선하다. '달을 보고 맹세하지 말아요. 달은 매일 변하기 때문에 달에 맹세하지 말아요'.'그럼 저 별에 맹세하리다.' '아니오, 자기 자신에게 맹세하세요.' 몬테규 가문과 케퓰릿 가문은 오랫동안 원수지간인데 그들의 외동아들, 외동딸이 사랑하지만 오를 수 없는 장벽에 줄리엣은 가짜 독약을 먹고 죽은 것으로 알고 로미오는 줄리엣 옆에서 독약을 먹고 죽는다. 한편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의 단검으로 따라 죽는다. 그리고 두 가문은 화해를 한다. 올..
윌리암 세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세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르네상스 유럽의 가장 부유한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 돈과 명예, 법률과 유대인 문제를 둘러싼 희비극. 셰익스피어의 은 당시 사회의 종교적, 인종적 문제들과 그런 시대상을 집약시킨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상인 샤일록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오랫만에 다시 읽는 세익스피어의 언어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워 질만하다. 작품은 부당한 차별 대우의 끝에서 미움과 복수심에 지배당한 샤일록, 우정과 사랑을 두고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계약을 감행하는 안토니오와 바사니오, 포셔의 일대 모험을 그린다. 앤토니오와 버사니오의 우정, 현명한 포셔의 이야기를 담보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실패한 잔인한 복수극을 다룬 아름다운 이야기. 앤토니오의 1파운드의 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