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카프카, 아베 고보 '모래의 여자''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워지는 아베 고보는 192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는 곤충 채집을 좋아해서 <모래의 여자>에서 곤충을 채집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뛰어난 심리 묘사와 비유로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프랑스 최우수 외국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카프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실종신고가 되고 법적으로 사망으로 인정된 남자의 이야기는 곤충 채집을 위해 어딘 가로 떠나는데 그곳에서 마을의 노인과 만나고 하루 밤 유숙을 위해 모래 구덩이로 안내되지만 다음날 모래 구덩이에 놓여진 사다리를 누군가 치웠다. 그곳에서 인질극도 벌이지만 여러 번 탈 출시도 끝에 탈출하지만 잡혀온다. 매일 모래를 치우고 쓸어야 집에 모래에 파묻히지 않는다. 그렇게 그녀와 모래를 치우고 유속기(물을 끌어 올리는 장치)를 만들고 그녀는 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자궁외 임신으로 병원에 보내지고 그는 탈출할 기회를 갖게 되지만 탈출하지 않는다. 이제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고 타성에 젖어 버렸다.
곤충이 박제되면 벗어 날 수 없듯이 그 남자도 모래 구덩이에 박제 되었다. 모래 구덩이이라는 상징은 틀에 박힌 현대인의 삶을 나타낸다. 비록 왕복표가 주어졌는데도 편도로 만족하는 현대인들 처럼 그 남자도 그곳에서 안주하며 변화를 꺼리는 중년을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 길들여졌다.
자궁외 임신이라는 사실도 모래 구덩이의 삶이 그렇듯이 어떤 조직사회에 갖힌 사회적 동물들에 대한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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