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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훈 '공터에서'


'김훈의 공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동란을 거쳐 개발도상국으로 베트남 참전과 외화벌이, 그리고 대통령이 암살당했던 격동의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김훈 작가의 꾸밈없는 시대소설 <공터에서>는 정경유착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현대소설의 권선징악을 나타낸다.

  고등학교때부터 사기의 달인으로 살아왔던 오장춘은 군대에서도 상관들과 휘발유를 빼돌렸고 전역후에 놀라운 사업 수완으로 큰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마약운송과 사기 등으로 속초에서 자살한다.
  마동수는 중국으로 건너가 상해에서 한글을 가르쳤고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지만 그의 죽음은 쓸쓸했다. 그는 아들 마장세, 마차세를 두었다.
  마장세는 월남전에 참전에서 부상당한 전우를 사살하고 죽은 전우와 마장세는 무공훈장을 받지만, 마장세는 괴로움으로 벗어나기 위해 베트남에서 전역하고 미크로네시아로 건너가 사업으로 큰돈을 벌고 집안의 대소사는 동생 마차세가 해결하고 돈만 보내준다. 그는 후에 베트남에서의 비밀이 폭로되고,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사기로 구속되지만 1여년만에 석방된다.
  마차세,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소시민, 언론사에서 강제 퇴직당하고, 오토바이 배달도 하지만 그의 고교 동창인 오장춘 회사로 들어가 함께 일하지만 그의 삶은 항상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80년대 대졸자들의 비애를 대변하고 있다. 그의 아내 박상희의 미술교습으로 생활할 정도로 마차세는 고달픈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그는 우리들의 소시민의 역할, 가정을 위해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고 있다. 박상희와 마차세의 맥주향이 지금 나의 코끝에 흐르고 있다.

  정경유착과 비리, 비리공화국이라 불리워졌던 대한민국의 숨겨진 이야기들에 가슴이 타고 있다. 비리의, 비리에 의한, 비리를 위한 나라 대한민국은 그래서 여기 저기에 상처가 덧나고 있다. 오래 전이지만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며칠 전에 있었던 정자동 다리붕괴와 같은 비리 흔적들이다.

  청렴하고 깨끗한 나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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