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의 아들과 연인(Sons and Lovers)
오래 전에 몰래 읽고 삼류극장에서 몰래봤던 외설 영화 <차털리 부인의 사랑>은 1928년에 쓰여졌고 판금되었다가 1960년 해금되어 한 달만에 영국에서 100만부가 팔렸다. 당시 외설이라 외면할 뻔 했지만 문명과 기계화를 비판하고 육체를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자연의 미적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차털리 부인의 사랑>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 바로 D.H.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이다.
<아들과 연인>은 로렌스의 자서전적인 소설로 여러 번의 삭제와 삭제의 요청으로 출판되었지만 1992년에 무삭제 완결판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집착하는 전통적 가정사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이어진다.
모렐부인은 어느 사교장에서 광부인 월터 모렐을 만나게 되는데, 월터는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정신을 소유한 남자지만 리즈는 고결하고 엄격한 청교도로서 관념을 좋아하고 지적이다. 그러나 서로의 반대되는 모습에 끌려 결혼하지만 월터 모렐의 모범적이지 못한 삶에 경멸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들에게 집착한다.
첫째 아들 윌리엄에게 사랑과 기대를 갖고 편집적인 집착을 한다. 모렐 부인은 윌리엄에게서 삶의 결실을 보고 싶어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한다. 그러나 윌리엄은 일찍 사망하게 되고 그녀의 슬픔은 둘째 아들 폴에게 거는 기대로 잠잠해진다.
남편에 대한 환멸의 위안을 윌리엄에게서 찾고자 했던 모렐 부인은 둘째 아들 폴에게 강박적으로 메달린다. 폴은 형의 죽음을 남감해 한다. 윌리엄에게 기대했던 위안을 이제 자기에게 방향을 돌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폴의 여인 미리엄이 아들을 빼앗아간다는 강박감에 그녀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폴은 미리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감각을 통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그녀에게 수녀라고 지칭하면서 정신적 사랑을 줄 수있다고 한다. 미리엄은 충격을 받지만 내면적이고 단단한 청교도 도덕으로 슬픔을 극복한다. 그러나,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폴은 죄책감에 괴로워 하지만 오히려 미리엄은 그를 달랜다.
폴의 두번 째 여인 클라라는 별거중인 유부녀로서 둘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미리엄과 비교하면 그녀는 현대적이고 정치적인 감각도 있으며 외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처럼 폴을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집착하려 한다. 그녀의 육체적 매력에 이성을 잃었지만 이성적인 존재는 언제나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는 법이다. 클라라는 남편과 재결합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의 어머니가 그의 삶을 힘들게 하고 그녀의 집착으로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에게 몰핀을 투여한다. 그리고 그는 하늘을 보며 도시로 들어갔다.
폴은 로렌스의 분신이다. 어머니의 집착으로 힘겨웠던 그는 폴에게 자기의 짐을 전가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불후의 명작 김용의 <영웅문> 3부 "의천도룡기"에서 은소소는 자결하면서 아들 장무기에게 '여자의 말은 믿지 말라. 특히 아름다운 여자의 말은 더욱 믿지말라'고 당부한다. 로렌스의 <아들의 연인>에 어머니도 포함되어 있다. 억압적인 청교도 도덕으로 교육받아온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탈적인 행동을 이원적인 정신을 소유한 폴은 가정과 사회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로렌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글에 종교와 이념을 떠나 100년이 넘은 지금도 사랑받고 읽혀지는 이유는 인간의 도덕과 어머니라는 존재는 또 다시 100년이 흐르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읽어야한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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