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의 '하린', 충정공 민영환, 민병수, 민영환 암각서, 운악산'
을사조약으로 분개한 충신 충정공 민영환의 증손녀인 민명기의 첫 소설인 <하린>은 '여름 기린'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린의 기구한 인생과 민씨집 종가에서 맏며느리로서의 강단으로 일제강점기말, 6.25를 거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준다.
그녀는 고모 정화당에 의해 길러졌고 고모에 의해 민영환의 아들 민병수와 15세 약혼했지만 민병수는 이 핑계 저 핑계로 8년 동안 결혼을 미루었다. 청주군청에서 근무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만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자동차 사고로 딸 하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씨어머니와 함께 피난처를 떠돌며 버선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그때 이북 출신의 한선생이 하린을 좋아하지만 하린의 내부에서 숫한 갈등에도 망설임 없이 거절한다. 하린이 죽고 그녀의 딸은 어머니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를 찾고 어머니의 괴로움과 강단을 듣는다.
당시의 상황은 일부종사의 미덕을 칭송하고 열녀문의 가치를 숭상하던 시기 또한 충신의 집안의 맏며느리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한많은 삶을 살다간 하린의 기구한 인생은 우리 구한말,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들의 어머니, 언니, 누나들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 다시는 이땅에서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들의 의식을 개혁하자. 구한말 애국지사중 삼충신(최익현, 민영환, 조병세)을 모신 운악산을 참배하고 민영환 암각서를 보기위해 그곳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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