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낭만을 추구하는 그리스인 조르바'
광산개발팀에 우연히 합류하게 되는 그리스인 알렉시스 조르바를 통해 젊은 사장은 그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그의 세계를 동경한다. 자유분방하고 호탕한 성격, 얽메이지 않은 삶, 물 흐르듯 떠도는 삶을 가진 조르바를 백면 서생인 사장은 자유, 낭만을 가진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광산개발을 위해 크레타 섬으로 떠난다. 조르바는 계약은 럼주 한 잔이 계약서라 하고, 바다를 붉은 색을 칠한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액체라 히고 제우스를 불쌍한 신이라고 한다. 지상의 여인들이 요구할 때 마다 얼마나 힘들겠나하고 동정한다. 조르바는 술, 춤, 여자만 있으면 나머지는 필요없다고 한다. 책만 읽었던 젊은 사장은 자기 자신이 이성적인 존재라고 여기지만 과부와의 관계, 광산갱의 붕괴, 벌목을 위한 강선집재기의 붕괴를 통해 이성이 감정을 지배해 왔던 지난 날을 허무라 여기고 조르바를 따라하고자 한다.
조르바, 조르바의 악기 산투루, 과부, 부불리나, 그리고 성당을 불지르는 젊은 사제. 이들은 모두 조르바를 대변하는 존재들이다. 자유를 그리워하고 삶의 원초성을 추구하는 존재들, 특히 산투루는 조르바의 분신으로 누가 요청한다고 연주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투루도 자유를 추구하는 음의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다.
허욕의 상징인 광산 붕괴, 벌목 강선집재기의 파괴, 과부, 부불리나. 조르바의 죽음은 자유를 추구하는 한 젊은이에게 깊은 슬픔을 주지만 오히려 그들이 남긴 흔적에 희열을 느켰으리라.
죽을 때 조차도 위트와 독설을 남기는 알렉시스 조르바에게 젊은 사장은 인생의 큰 파장을 일으켰으리라.
조르바가 죽을 때 산투루의 언급이 없었더라면 조르바, 즉 자유와 낭만을 추구하는 존재를 잃게 되는 젊은 사장은 희망의 끈을 놓게 되겠지만, 산투루(자유와 낭만의 상징)를 그에게 남긴다는 서신에 보이지 않은 눈물과 함께 희망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세번 째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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