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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문열 '삼국지8'

이문열 '삼국지8'

  한나라 마지막 황제 한헌제는 강요에 따라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선위(왕권을 넘김)를 하고 파란만장한 한나라는 약 40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관우, 조조, 황충, 장비가 죽고 제갈량, 사마의 시대가 도래한다.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8권에 있다.

  관우는 문무를 겸비한 최고의 상남자였지만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심이 그를 망쳤다. 주변의 정세 파악에 자신감과 자만심을 버리고 동오와 결혼동맹을 맺었더라면 강력한 촉제국을 건설했었으리라.

  조조는 난세의 간웅답게 그의 무덤조차 비밀에 부쳤지만 때로는 잔악하고 교활했지만 인정에 넘치고 계산에 철저한 정치가였다. 나관중은 삼국지에서 유비를 부각시킨 것은 유비가 한나라의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이기 때문에 한의 몰락을 막아보려는 의도였기 때문이다.

  장비는 때로는 술책을 쓰기도 하지만 술을 가까히 하고 급한 성미 때문에 자다가 부하의 칼에 절명했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한 유비의 초조함도 있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서두르면 망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소 늦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전쟁을 치렀더라면 역사에 큰 이름이 퍼져 있었을 텐데.

  75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노장 황충도 관우처럼 자부심이 그를 망쳤다. "늙은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수 없다"는 속담은 늙음이란 고집과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것이다. 상대의 꾀를 생각하지 못하고 무예만 믿었던 황충도 그렇게 갔다.

  관우와 장비의 죽음에는 제갈량의 깊은 계산이었을지도 모른다. 유비와의 의형제로 촉 서열 2,3위를 제거하면 제갈량은 촉의 서열 2위는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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