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삼국지7'
위의 조조
촉의 유비
오의 손권

인의와 의리를 숭상하며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유비, 급한 성격에 가끔 화를 자초하는 강동의 손권 그리고 권모술수에 능한 난세의 간웅 조조, 여포에 버금가는 무용을 자랑하는 마초.
마초는 쫓기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부평초(개구리밥)같은 선세가 되고 유비는 촉을 바치려는 유장의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촉을 취한다. 관우는 형주를 돌려 달라는 노숙의 초대에 혈혈단신 강동으로 가지만 휘파람불며 노숙의 꾐에서 빠져 나온다.
불타오르는 허도에서 주모자를 잡아 처형하고 논공행상에서 주인을 위해 끝까지 저항하는 자는 사로 잡아서 휘하에 두지만 주인을 배반하고 조조에게 아무리 막대한 이득을 가져올 지라도 가차없이 처단한다.
조조가 아끼는 하후연은 죽고, 70 고령에도 뛰어난 무예를 보여주는 황충, 장판의 영웅 조자룡은 어디를 갈지라도 출중한 솜씨를 보여준다. 무식한 장비도 꾀를 쓰기도 한다.
뼈대는 정사와 거의 일치하지만 뼈대에 살을 붙인 내용은 가히 뛰어나다. 서서히 조비의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한의 마지막 황제의 비 복황후에 의한 조조 암살사건도 사전에 발각된다. 한은 명목만 유지하고 서서히 정립되는 삼국정립의 시기가 도래한다.
세인들은 난세의 간웅이라지만 현대에 진취성이 없는 유비보다 조조의 뛰어나고 의리있는 행위를 더 좋게 평하고 있다.
“차라리 내가 세상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寧敎我負天下人, 休敎天下人我負].” 조조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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