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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박서련, 정영록 '제사를 부탁해'

박서련 소설, 정영록 만화
'제사를 부탁해'

  박서련 소설, 정영롱 만화의 이색 직업에 대한 소설 <제사를 부탁해>는 요즘 사라지고 있는 제사 의식을 현대적이고 개성적인 제사 의식을 통해 산자와 죽은 자의 교감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소설이다.

  죽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제사상에 올리는 - 리조트에서 즐기면서 피자와 치킨을 시키는 제사 - 서비스 시대의 맥락에 맞춰 주인공은 제사 코디네이터로 다양한 상황에 맞게 제사 음식을 차린다. 친구가 죽기 전에 부탁한 기일에 제사를 차려 달라고 죽은 친구를 찾아 제사 의식을 수행하고 제사의 당사자가 제사 장소에 나타나서 사사건건 참견하지만 본인만 요란하지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른다.

  현대의 제사의 목적은 죽은 자와의 교감이 아니라 기억할 수도 없는 고인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리고 추모한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고 정과 사랑을 추상명사에서 탈추상의 보통명사 치환이라는 유색 유취의 화학 방정식을 1년 동안 간직하는 일이다.

  요즘에는 대항해 시대가 아니라 대행의 시대이고 소유의 종말의 시대이기에 벌초도 대행, 제사도 대행을 하고 있다. 조만간 죽는 것도 대행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웃기기도 하지만 안타깝고 슬프고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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