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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황영미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성장소설
은따, 왕따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이 걱정하고 고민할 일이 뭐있니. 부모가 다 해주는데.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다. 그들은 본인들의 청소년기에 했던 고민을 잊고있다. 청소년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 부터 저녁 잠들기 전 까지 고민의 연속이다. 특히, 요즘에 은따, 왕따로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착해서, 공부잘해서, 이뻐서 은따의 이유도 다양하다.

  은따시키는 패거리에 반드시 주동자가 있다. 주동자가 특정인을 지목해서 '영심이 개 이상하지 않니? 눈이 사팔이야.' 그러면 나머지 모두 영심이가 사팔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영혼은 말랑 말랑 하기 때문에, 감수성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주위에 영향을 받기 쉽다.

  황영미의 내공이 깊은 필체와 감동적인 스토리 전개에 청소년들의 삶과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친구들 간의 관계의 복잡한 전개를 소설의 힘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은따인 다현이를 구제하고 5인방(다섯 손가락)에 끼여주지만 알고 보면 셔틀걸 역할을 위해 끌어 들인 듯 하다. 그러나, 엄마의 말에 힘을 얻는다.  "자기 인생에 집중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이더라. 욕이 배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미워하라 그래. 어쩌라고!"

  옛 부터 신독(愼獨)에 힘써라. 즉, 혼자 있을 때 심신을 닦아라. 연장선 상으로 말하면, 외로움을 즐겨라. 외로움의 시간을 가져라.

  황영미의 <체리새우 : 비밀 글입니다>는 청소년 심리를 기막하게 잘 묘사했다. 청소년 문제를 스스로 해결 해나가는 성장소설이다. 블로그 비밀 글을 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은 이 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블로그 공개는 다현이의 내성적인 면을 외향적으로 변화시키며 사회 생활의 핵심이자 본질을 파악했다는 것이고 앞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교우관계 및 단체 생활에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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