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슬픈 시 99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슬픈 시 99선
"광야
"우스개 삼아"
"동방의 등불

  슬픈 시를 많이 담고 있지만 희망과 의지를 담고 있는 시모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슬픈 시 99선>에서 한 편의 시는 우리의 마음에 있는 시라고 남겼다. 시는 이것 저것 따지지말고 손길 가는데로 눈길 가는데로 읽는 것이 시의 기능이다. 마음의 치유, 삶의 여유, 그리고 살아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얻도록 힘을 주는 글이 시라 할 수 있다.

  옛날 대학입시 준비를 하기 위해 수 천권의 시집과 수필, 소설, 비문학을  읽었다. 그 때 그 시들이 이곳에 있다. 과거를 소환해서 읽고 있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이 싯구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우스개 삼아"
  -이시카와 다꾸보꾸-

우스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벼움에 눈물겨워
세 발짝도 못 걸었네

  병든 어머니, 늙으신 어머니는 바람 부는 날에 바람에 날아갈 듯 여위어 간다. 어머니 생각에 나는 눈물이 난다.

"동방의 등불"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처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이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캐어나소서.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부탁해서 얻은 "동방의 등불"은 독립운동가들에게 희망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해준 소중한 시다.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복이 '사랑의 묘약'  (0) 2023.07.22
이성룡 '비자나무 숲에서'  (0) 2023.07.07
장영희 '다시, 봄'  (0) 2023.07.04
장영희 '축복'  (0) 2023.06.26
조이스 박 '내가 사랑한 시옷들'  (0)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