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이 '사랑의 묘약'

사랑의 묘약은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고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빈 가슴을 채워지는 풍성한 선물이다. 최복이의 <사랑의 묘약>은 슬프고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피로 회복제같은 청량한 음료수다.
겉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가슴속으로
흐르는 눈물은 핏물이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안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쳐 보았는가
---속울음---
속울음은 눈물이 아니라 핏물이라 한다. 나는 몇 번의 속울음을 울었을까.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는 법이다
애정이 결핍된 사람
물질이 결핍된 사람
명예가 결핍된 사람
결핍은 축복이다
채우기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다
---결핍---
무엇인가 부족해야 아름답고 삶의 자취가 남는다. 채우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지 않던가. 꽃도 만개했을 때 보다 몽우리가 더 성스럽지 않던가
시평을 남긴 황정산 교수는 "그녀의 시를 읽고 나면 시를 읽었다기보다는 누군가를 만나 정다운 이야기를 듣고 난 기분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시에는 삶에 대한 아주 곰삭은 생각들이 들어 있다."
그렇다 그녀의 시는 화려한 단어 또는 아름다운 시어는 아니지만 정겹게 이웃과 마주보고 대화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시는 화려함으로 무장하지 않을 지라도 그냥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시이면 된다. 그녀의 시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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