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30구'
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언

비유와 인용 그리고 과장으로 설득력있는 설파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2,500전의 장자(자). 젊은 시절에는 공자를 찾고 노년에 접어들면 노자와 장자를 찾는다고 한다. 혹자는 장자를 허무적인 자연주의자라고 하지만, 장자만큼 현실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자는 없다. 자연에서 도를 찾고 인을 구하는 자연 철학자 장주의 이야기에 우리는 곤이라는 물고기와 붕새를 들어봤을 것이다. 과장법의 천재임을 알 수 있다.
인생은 유한하고 지식은 무한하다. 유한한 인생으로 무한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늘에 떠도는 별들의 운행, 땅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 이들의 순환은 결국 자신의 삶 및 죽음의 순환과 하등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하늘과 땅은 나와 같고 삼라만상이 자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히 마음이 좀 넓어지고 편안해지면서 사사로운 것에 굳이 얽매이지 않게 된다.
청나라 김성탄은 수천 년 중국 문학사를 통틀어 단 여섯 권의 작품을 뽑아 경전으로 삼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장자>다. 나머지 다섯은 굴원의 <초사>, 사마천의 <사기>, 두보의 시, 시내암의 <수호지>, 왕실보의 <서상기>다. 중국 문화를 뿌리 깊게 이해하고자 하면 <장자>를 외면하면 절반을 놓친다.
<장자>의 특징은 동식물을 등장시키는 우화(寓話), 유명 인사를 등장시키는 중언(重言), 물흐르는 대로 인용하는 치언(嗤言)의 방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0) | 2023.06.20 |
---|---|
이기동 '시경강설' (0) | 2023.06.20 |
알베르트 슈바이처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1) | 2023.06.16 |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신논리학' (1) | 2023.06.10 |
루크 키오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1) | 2023.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