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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초은 '다른 여자의 남자'

초은 '다른 여자의 남자'
삼각관계


  나쁜 여자 희영은 착한 여자 수경의 고리 따분한 남자 진우를 차지하고 싶다. 책 속의 드리마, 책 속의 로맨스 드라마. 불륜이라기에는 결혼 전이고 삼각관계라기에는 또한 결혼 날짜를 받아놓은 관계. 초은의 <다른 여자의 남자>는 묘한 관계를 즐기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남이 하면 불륜, 도덕적 사유를 들어 악의 구덩이로 몰아넣고 자기가 하는 불륜은 로맨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진우는 착한 여친이 있다. 집에 와서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는 착한 여자 수경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더우기, 그녀의 아버지의 뒷배경으로 비서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더 거리감이 생간다. 그리고 같은 비서팀의 희영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러나, 절교 선언에 수경은 자살을 시도한다. 착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결국 수경과 결혼하고서도 희영을 잊지 못하는 진우를 보고 진우곁을 떠난다. 수경과 희영을 떠나 자유롭게 홀로 보낸다

  오래 전에 나의 남학생 한 명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고2 학생때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남학생이 절교를 선언했고, 그 여학생은 남학생학교까지 찾아와서 남학생 반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쳤고, 집에 가서 자살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 더욱 더 그 여학생이 싫어 지더라는 것이다.

  소위, 양다리, 삼각관계는 좀 짜릿(?)한 맛이 있기는 하지만 현대의 관계의 중요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을 돌아보면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 여자의 질투도 무섭지만 남자의 질투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