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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태루 '궁에는 개꽃이 산다1.2.3'

윤태루 '궁에는 개꽃이 산다1.2.3'

  몇년 전에 인터넷 소설을 오프라인 서적을 출간한 윤태루의<궁에는 개꽃이 산다>는 은나라 황실에서 벌어지는 치정과 사랑의 쟁취를 다룬 궁중 암투극이라 해도 무방하다. 기존 상식은 주인공은 착하고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여리고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이지만 소설의 말미에 이르도록 사악한 성정을 보여준다.

  태사의 딸 개리는 태자를 볼 마음으로 궁중에서 망나니같은 행동을 저지르고 다닌다. 그 때 우연히 태자와의 만난이 평생의 비극을 가져온다. 황실에 도는 말이 있다. 현비를 보면 무조건 피해라.

황후의 자리가 비어서 대신들은 현비를 황후로 삼아야 한다고 난리이지만 황제 언은 딴 생각이다. 정적 아니다 연적을 무자비하게 숙정하는 현비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만 따듯한 말한마디, 따듯한 눈길 한번 주지않는 황제 언의 행동이 미심쩍다.

  속국 안온공주에 꽂힌 황제는 질투의 화신 현비잘 개리를 궁밖으로 내친다. 그리고 현비를 감시한다. 그리고 현비에 다가가는 남자를 보고 질투를 한다. 사실, 현비 개리도 황후의 자리는 이름뿐 황제 언의 사랑이 그리운 것이다.

  한편 어린 시절 태자 시절에 언은 속국으로 사신으로 갔을 때 그때부터 안온공주(은제국의 불모)는 언을 마음 속의 낭군으로 생각하고 있다. 온유하고 연약한 듯 하지만 강한 안온은 언의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방망이질이다.

궁궐 밖에서 안온공주를 황후로 책봉한다는 소식에 현비는 떡실신되고 자신에게 미행이 붙는 다는 사실을 알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간다. 황제 언은 열받아서 미쳐 날뛴다. 현비 때문에 황제로 하여금 화를 내는 방법은 쉽다고 한다. 현비의 모든 행동에 언이 화를 낸다고 한다. 마음이 아픈 장면이다.

  현비는 태황제를 찾아 천은사로 가는 중에 화적떼 (예전에 현비에게 당했던 궁녀)에게 시녀들은 몰살을 당하고 현비도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지만 전신 5도 화상(추정)을 당하고 조찬의 시중을 받으면서 산속에서 은거 한다.

  언의 배다른 동생 안온과 그곳을 찾아 가지만 멀리서 현비의 모습만 보고 돌아선다. 자기의 잘못으로 망가진 현비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얼마 후 현비의 사망 소식을 듣고 언은 그녀의 뒤를 따른다.

  사랑은 표현으로 싹이 튼다. 사랑은 보살핌으로 자양분을 얻는다. 인간은 관심과 배려로 아름다워지고 사랑은 곧게 자란다. 세상의 만물이 사랑으로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소금빛향기 / 최용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