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모토 바나나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지 않기로 결심했는데도 다시 읽는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15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마오와 마지막 연인 하치 이야기.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치의 마지막 연인>은 기존의 작품처럼 일본인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에 대하여 알게 해준다는 점 그리고 15세 소녀의 방황과 정신세계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스토리의 구성이 너무 단순하다. 김난주의 번역이 요시모토 바나나를 살려준 것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할머니, 그리고 엄마는 어떤 종교의 지도자인 듯하다. 그런 이상한 세계에서 15세 소녀 마오는 여러번 가출했다. 마지막 가출에서 하치와 마오가 엄마라고 부르는 하치의 누나와 함께 살면서 하치와 연인 사이가 된다. 그러나 할머니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된다는 이상한 말을 남긴다. 마오는 그 말이 진실이 되도록 하치만 생각하고 하치만 그리워한다. 비록 하치는 인도로 떠나게 되지만.
흔들리는 모든 것을 선으로 표현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흔들리는 마음의 묘사로 부터 멀어진다. 언젠가는 끝이나는 청춘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함께하고 있다. 사랑의 열정이 이별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듯이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검푸른 추억의 향기에 질식해서 죽을 지언정 마오는 하치 생각만 하고 있다.
오래 전에 읽었던 김이연 장편소설 <방황의 끝>이 생각난다. 이별하기 위해 사랑을 하고 마음 아파하기 위해 사랑을 하며, 방황의 끝을 보기위해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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