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떼쥐페리
이성선 에세이 '시인을 꿈꾸는 아이'
"사막이 신비한 것은 어딘가에 우물이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생떼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말했다. 그 어린 왕자의 행복한 별의 여행에 우리는 웃으며 읽기 시작했다가 울며 끝내는데, 이성선의 <시인을 꿈꾸는 아이>는 아픈 머리로 시작해서 고통스런 모습으로 끝내는 대단히 어려운 산문이면서도 소설이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아이가 우리의 내면에 있다는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 순수함을 동경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지적하는 듯하다.
혼자 걸어라. 너의 어둠 속의 길일지라도 혼자 걸어라. 고통의 끝에서 너의 옷(자유)을 준비하리라. 나의 유리(有利)함은 상대의 불리(不利)함으로, 상대의 유리함은 나의 불리함이 될 것이다. 자유를 얻을 때 모두 하나가 되며 자유 속에서 모두 하나의 사랑이 된다. 종소리가 울려오는 자유의 땅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
읽는 동안 카프카를 생각나게 하고, 일본의 아베 코보가 생각났다. 그러나, 이성선 시인의 따듯하고 맑은 영혼을 담은 자서전적인 삶을 볼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순수하고 아름답고 맑은 이성선 시인의 글을 접할 수 있음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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