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 '적과 흑'

70년대 연신내 헌책방에서 세로로 쓰여진 포켓용 삼중당 문고를 50원에 사서 북한산 족두리봉에 올라 읽곤 했던 옛 시절의 추억으로 프랑스 대문호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는다. 꿈과 희망으로 어린 시절을 불광동에서 보냈던 그 10대 시절 친구들, 술, 담배 그리고 문학이 나를 키웠다. 거의 50년 만에 다시 읽는 <적과 흑>의 사랑과 애증의 괴로움으로 죽음을 선택한 쥘리앵 소렐에 감정이 이입되는지 가슴이 먹먹하고 아릴 뿐이다.
<적과 흑>은 낭만주의가 팽배하던 19세기에 사실주의 문학으로 심리묘사에 뛰어난 연애 심리 소설이다. 19세기 왕정복고기라는 정치적 상황에서 반동체제 말기의 정치적 상황과 종교적 모순을 파헤친 뛰어난 소설이다.
가난한 제재소의 막내 아들 쥘리앵 소렐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셀랑 신부로부터 라틴어 수업을 들으며 사제의 길을 걷고자 한다. 당시 평민이 귀족으로의 오르는 길은 사제의 길과 군 장교로 복무해서 전공을 세우는 일이다. 베르에르 시장 레날은 아들의 라틴어 선생으로 쥘리앵을 가정교사로 채용한다. 잘생기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쥘리앵에 마음을 빼앗긴 레날 부인을 그는 담치기(창치기 - 창문을 통해 레날 부인의 방으로 들어간다)로 사랑을 이어간다. 그들은 뜨거운 사랑을 하지만, 레날 부인의 하녀는 쥘리앵에 대한 그녀의 고백을 무시받고 안 발르노(레날 부인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함)에 고자질한다.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에게 레날 부인을 빼앗겼다는 자존심에 안 발르노는 레날 시장에게 알리고 쥘리앵은 브장송의 신학교로 사제수업을 받기 위해 떠난다. 그곳에서 천재적이고 뛰어난 감각으로 주변인들을 사로잡는다. 뛰어난 머리와 호감가는 쥘리앵을 라몰 후작은 비서로 추천하고, 성공을 위해 완벽한 포장을 한 그는 후작의 딸 마틸드의 사랑을 얻는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양 '바보 로맨티스트' (0) | 2023.11.06 |
---|---|
스탕달 '적과 흑2' (0) | 2023.10.29 |
임영태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0) | 2023.10.27 |
김동하 '한산' (0) | 2023.10.23 |
설재인 '내가너에게 가면' (1) | 202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