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양호문 '남성여중 구세주'

양호문 '남성여중 구세주'

  양호문의 중학생 시리즈는 모두 읽었다. 1학년을 다룬 <공주 패밀리>, 3학년을 다룬 <중3 조은비>, 그리고 이번에 2학년을 다룬 <남성여중 구세주>는 나훈아의 '고향역'의 배경이 된 익산의 남성여중을 다뤘다.

  세주, 혜진, 인정, 은아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년후 익산터미널에서 모이기로 하면서 혜진의 중2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혜진의 아버지는 몆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다가 사망하고 어머니는 혜진이를 작은 고모에 맡기고 떠난다. 혜진은 고모의 공장 지하방에서 외롭게 생활하다가 학교에서 일진들에 당하는 순간에 구세주의 도움을 받고 4명이 어울리게 된다. 4공주의 아기자기한 좌충우돌 중2생활 중에 짱아치를 팔고 휠체어를 끌고 있는 할머니를 돕고 할머니집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막고 짱아찌를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수해로 남성여중 체육관이 흙더미에 묻히고 학생들이 토사를 대야로 옮기지만 터무니없는 일임을 깨닫고 여기저기 복구 기부님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이 도왔던 짱아찌 할머니가 3백만원을 기부한다고 했지만 40억의 부동산을 기부한다. 그러나 땅값이 올라 100억을 기부한 셈이다.

  졸업 후에 10년 후에 그들은 짱아찌 할머니의 기념비를 찾아 보기위해 만난다. 혜진이는 전북대에서 식품영양학 짱아찌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구세주는 해군부사관으로 근무중이다.

  감수성이 민감한 중2 여중생들의 우정이 포근하고 따듯하기도 하다. 부모도 중요하지만 우정은 함든 시기에 필요한 버팀목이다.

  나는 15세부터 불광동에서 술과 담배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암울했던 시절에 친구들과의 반항기를 그렇게 보냈다.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살아왔다. 폭발적인 반항기였기에 김정일이 내려오지 못했던 이유는 순전히 우리들 때문이다. 그 시절의 친구들을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

  주변인 같은 시기, 반항기 같은 세월을 불광동 산동네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셨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야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50여년 동안 매년 500여권씩 독서도 하고 전국의 8만여 봉우리를 올랐고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으니 만족한 삶을 살았다.

  우정은 삶을 지탱해주는 기둥이자 초석이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재인 '내가너에게 가면'  (1) 2023.10.23
문윤근 '언덕 위의 하얀 집2'  (1) 2023.10.08
이문열 '삼국지10'  (0) 2023.10.05
이문열 '삼국지9'  (0) 2023.10.01
문윤근 '언덕 위의 하얀 집1'  (0)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