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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워즈워드외 '영국 낭만시선'

워즈워드외 '영국 낭만시선'

  감성이 젖어있고 당시의 낭만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영국 낭만시를 직역을 하고 의역을 한다고 할지라도 영국 낭만시의 형태성과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한 때는 두운과 각운이 중요한 형태적 요소가 되었듯이 영국의 시들도 각운이 중요한 시기가 있었는데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는 영국 낭만시의 황금기였다.

  "이른 봄에 지은 시"

자연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품들에
내속을 달리는 인간영혼을 이어 주었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을 어떤 꼴로 만들었는가를
생각하니 내 마음 몹시 슬퍼졌다.

"바닷가에서"

아름답고, 고요하고, 한가로운 저녁,
그 거룩한 시간은 숨을 죽이고 예배드리는
수녀마냥 조용하다.
훤한 태양은 정적 속에 저물어 가고,
온화한 하늘은 바다를 품고 있다.
들으라! 전능한 존재는 잠 깨어
그의 영원한 운동으로
파도 소리를 천둥처럼 울리게 한다 - 끊임없이
사랑하는 아가야! 사랑하는 딸아!
나와 함께 여기서 걷고 있는,
네가 만일 엄숙한 생각에 감동되지 않은 듯.

"-에게"

음악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라질 때
기억 속에서 진동한다
향내는, 감미로운 제비꽃이 병들 때,
그것이 자극한 감각 속에 살아 남는다

장미꽃잎은 장미가 죽을 때
애인의 침대를 위해 쌓인다
이처럼 당신이 사라질 때
그대를 생각하며 사랑은 잠들리라.

"When we two parted"

When we two (parted)
In silence and [tears]
Half broken-(hearted)
To serve for [years]
Pale grew thy cheek and <cold>
Cold thy (kiss)
Truly that hour <foretold>
Sorrow to (this)

각운을 보면
parted 와 hearted
tears 와 years
cold 와 foretold
kiss 와 this

번역본을 보면

소리도 없이 눈물 지으며
가슴 찟겨지듯
여러 해 동안 떨어지려
우리 둘이 헤어지던 그때
나의 빰 파랗게 질려 차가왔고
너의 입맞춤은 더욱 차가왔다
정녕 그때 이미
오늘의 슬픔은 예고 되었었다.

너무 의역을 신경쓰다보니 전혀 다른 시로 변한 듯하다. 각운을 맞추고 당시의 시인의 심경을 드러내는 어구를 찾는다면 의역과 각운을 보충했을 텐데.

그저 유명한 시인이라서, 표현이 아름답다고 해서 가방 속에 워즈워드의 시집, 보들레르의 시집, 바이런의 시집을 들고 다니던 70~80년대의 시절은 지났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