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이문열 '삼국지6'

나관중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

  관우는 조조에게 신세졌던 예전의 기억으로 조조와 그의 부하들 모두 살려 보내준다. 그러나, 정사에는 관우가 조조를 잡고도 놓아준다는 기록은 없다. 따라서 삼국지의 저자 나관중의 소설적 기법이 뛰어나나는 점이 보인다. 목숨을 내놓겠다는 군령장을 써놓고 간 관우는 처형 직전에 유비의 간청으로 살아나지만 2인자의 실권을 제갈량에게 내놓게 된다.

  유비는 우여곡절 끝에 강동의 손권의 누이 동생과 결혼을 하고 정월 초하루에 가까스로 탈출한다. 암튼 사람은 잘 나고 봐야 한다. 50의 나이 유비가 20대의 탱탱한 손부인을 얻었으니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이하랴. 그리고 주유는 유비를 뒤쫓고 열받아서 등창에 난 상처가 덧나서 죽는다.

  유비는 와룡선생 제갈량 뿐만 아니라 봉추선생 방통까지 손에 넣는다.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라는 옛말이 있음에도 강동의 손권은 방통을 거들떠 보지 않았으며 유비조차도 둘레 10리도 안되는 조그만 고을의 현령으로 보내지만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본 장비에 의해 방통은 제2의 참모로 발탁된다. 방통은 누구처럼 못생겼다.

  잠룡이 서서히 비구름을 몰고 오기 시작한다. 형주를 근거로 하는 방대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촉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마등은 조조의 공격으로 죽고 그의 아들 마초는 여러 번 조조를 죽일 기회를 갖게 되지만 그 때 마다 허저의 구원으로 조조는 살아난다.

  마초는 허저와의 명대결을 펼치고도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 용쟁호투, 용호상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관중은 유비는 인자하며, 조조는 간사한 꾀돌이, 그리고 손권은 촐랑대는 당나귀 같다는 표현으로 삼국정립이 다가옴을 시사하고 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영미 '달콤한 알'  (2) 2023.09.05
김진명 '풍수전쟁'  (0) 2023.09.01
이문열 '삼국지5'  (0) 2023.08.28
릴케 '말테의 수기'  (0) 2023.08.26
황영미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