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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진명 'Thaad'

김진명 '싸드'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밀약으로 로스쿨을 다니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3년 동안 취업을 못하고 친구들에게 돈 빌리러 다니는 최어민은 골목의 대포집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단골 김윤후 번호사에게 부탁해서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사무실만 빌려쓰고 개인 변호사 개업이나 다름없다. 다른 변호사가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전락으로 전단지와 인터넷에 올리고 첫 의뢰인 세계은행 연구원 리차드 김(김철수)으로 부터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부탁한다며 3천만 원의 수임료를 받으며 김진명의 'Thaad'는 시작한다.

  어느날 리차드 김의 어머니로 부터 리차드 김이 살해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에 가서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최어민은 퍼스트클래스을 타고 미국으로 날아가서 조사하지만 보일 듯 말 듯하는 실마리는 오리무중이고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을 모두 평택기지로 모이게 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미국의 Thaad 배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에 끼인 사면초가에 놓인 박근혜정부의 고충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차드 김의 아내 수전으로 부터 "저도 견디려 목사관에서 남편의 슬픔의 편지를 써 저 세상으로 태워 보냈어요"를 영문과 한글을 조합해서 데이비드 소로우집을 알아내서 그곳에서 리차드 김과 국방장관(태프트)의 대화를 녹음한 USB를 찾아내지만 김윤후 변호사가 공개하면 몇 나라가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고 바다에 던져버린다.

  거대한 음모와 막강 조직의 힘은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제 정세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곳에 붙었다가 저곳에 붙는 간과 허파를 꺼내놓고 다니는 것처럼 이익에 따라 국제정세는 흘러간다.

  김진명 소설은 후반부에 조금 엉성한 듯 하면서도 안타깝고 아쉬움을 주는 책이 많이 나온다. 아무튼 Thaad를 둘러싼 국가간의 미묘한 힘의 균형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미래를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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