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오르텅스 블루
이시카와 다쿠보쿠

시를 읽고 감상할 때,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장르가 '시' 분야라고 할 수있다. 행간에 숨은 뜻을 찾아야 하고 시를 쓰는 당시의 상황과 시인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시는 그래서 어렵다. 우리나라에 각 문단에 올라온 시인들 중에 상당수가 1년에 시 한 편을 못쓰고 있다고 한다.
시는 인간 영혼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다. 그 영혼의 목소리는 속삭이고, 노래한다. 시는 그렇게 우리를 울리기도 하지만 웃게 하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한다. 단 한 줄의 시 조차도 감동의 파도가 밀려 오기도 한다.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얼마나 외로웠으면 자기 발자국을 보려고 뒷걸음 쳤을까. 사실 요즘은 외로울 시간이 없다. 다들 스마폰에 정신이 팔려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한 칸에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다 1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폰매경에 빠져있다.
"게"
동해 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나 눈물에 젖어
게와 놀았다네
-이시카와 다쿠보쿠-
눈물에 젖어 있는데 게와 놀았다고 한다.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갔다가 게와 놀다가 자살할 생각을 잊었다고 하니 게가 생명의 은인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삶은 고귀한 것, 오염되지 않은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 즐겁게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라 한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뇌는 온갖 세상 일로 가득차 있으니 어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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