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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생텍쥐페리 '야간 비행'

생텍쥐페리 '야간 비행'

  감수성이 죽고 문학은 특정인에게만 편중 되어가는 요즘 밤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를 읽기에 좋은 시간이다. 비록 야속한 비는 수많은 분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있지만, 그들을 조상하며 읽어볼 만한 고전 소설이다. 생텍쥐페리 자신이 비행사였기에 밤하늘의 묘사와 천둥 번개에 대한 묘사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며 문학적이다.

  고독과 죽음에 맞서는 조종사 파비앵의 모습은 생텍쥐페리 자신의 모습으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의 환영을 받으며 그는 항공우편로를 개척했던 경험으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모습은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떠오르게 한다.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며 운명을 예감했듯이 험난한 길을 벗어나자 찬란한 별빛이 빛나는 곳 -그들은 결국 돌아오지 못한다 - 으로 들어간다.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도전하는 인간정신 또한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위험이 없는 곳에 모험이 있을 수 없고, 자연은 인류의 무한한 보물창고이며 도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자연에 숨겨진 진리(과학, 철학, 예술, 의학)를 찾는 노력은 중단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반박하기 위해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의 갈릴레오가 나왔으며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냈던  '프린키피아'의 뉴턴이 등장했다. 남미 우편항로를 개척했던 생텍쥐페리는 영원한 고전 <어린 왕자>와 <야간 비행>을 남겼다.

  <어린 왕자>와 <야간 비행>에서 잃어버린 낭만과 감수성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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