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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경미 '야래향1.2.3'

김경미 '야래향1.2.3'

  오래 전부터 사랑은 국경이 없다고 했다. 봉황주를 훔쳐 달아난 홍랑과 세째 왕자 염소는 어떤 계약관계도 없이 서로 태자와 염휘를 공격하고 홍랑은 질투심(기환국의 총전주 자리)으로 사악한 마음으로 가득차서 사란을 공격한다.

  기루는 모든 정보의 집합소로 사란과 둘째 황자 염휘는 아편 문제로 기루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란은 국가와 사랑사이에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한다.

  사랑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면 된다. 사랑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 역사적 사실로 백제지역인 일산 고봉산에 얽힌 한주미인과 고구려 보장왕(?)의 사랑 이야기에 국가의 운명이 걸리기도 했다. 작가의 상상력은 약간씩 왜곡을 시킴으로써 가상국가에 대한 허구성을 가리고자 했다. 여인들의 싸움에 황자가 뛰어드는 모습은 사랑의 모순에서 비롯된 국가적 손실을 나타낸다. 사랑의 힘은 무한하다. 염휘는 급박한 상황에서 사란을 그의 것으로 만든다. 물론 삼국지 또는 초한지에서도 나오지만 전투 전에 긴장을 배출하기 위해서 뜨거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가상의 왕국에 스며든 로맨스 소설로서 김경미의 <야래향>에 나타난 남성상(염휘)은 저돌적이며 추진력있는 박력을 보여주고 여성상(사란)은 미온적이고 소심한 - 마음은 적극적 - 양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의 줄다리기로 묘사한다.

  사란은 기환국을 포기하고 염휘를 받아들인다.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에서 조민은 원제국을 포기하고 송나라의 장무기를 택한다.

  사랑은 무서운 힘이 있다. 사랑은 따듯하고 온유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수반한다. 사랑을 하지 못한 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잊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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