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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국초 이인직 '치악산' 菊初 李仁稙 '雉岳山'

국초 이인직 '치악산'
菊初 李仁稙 '雉岳山'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창작한 이인직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완용을 대신하여 한일합방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국비유학생으로 일본 유학시절 일본 문예지에 그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치악산>은 시꺼먼 치악산에서 홍참의의 전처 소생의 백돌이는 서울 이판서의 딸 신여성과 결혼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 그리고 백돌이의 계모와 그의 딸 난순이는 며느리를 팔기로 작정하고 가마꾼들을 회유한다. 사냥꾼에 구출되지만 음험한 사냥군에 도망쳐 나오고 비구니가 된다. 아씨의 시종 금홍이는 사당패를 사서 귀신놀이로 홍참의 집을 혼내준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 이러하다. 順天者는 興하고 易天者는 亡한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난순이와 그의 어머니.

  어두컴컴하고 호랑이가 출몰하는 치악산 첩첩산중에 이판서 딸은 스님의 도움으로 비구니가 되지만 미인은 상팔자라고 하지 않던가. 그 곳에서도 스님들이 그 어여뿐 비구니를 탐내고 있으니. 어이하랴. 가슴을 울리는 통곡이 어머니에게 들렸는지. 하루 하루 애통해 하는 그의 어머니와 딸의 슬픈 이야기가 치악산에 물들고 있다.

  예부터 지금까지 계모의 학대는 이어오고 있다. 콩주팥쥐, 장화홍련 등등 우리들의 밤 시간을 슬프게 만들었던 이야기는 지금도 자행되고 있으니, 사랑이란 추상명사가 일반명사, 보통명사로 모든 가정에 깃들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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