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판권 '나무를 품은 선비'
선비와 나무
나무 스승
나무는 2억5천년 전부터 지구상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나무는 인류의 선배이며 스승이다. 선조들은 그런 나무를 보며 지혜를 구했고, 위안을 얻었으며, 나무의 숭고한 정신을 배웠다. 강판권의 <나무를 품은 선비>는 조선 선비들이 나무를 가까이한 이유와 그들의 삶을 실제하는 곳으로 찾아디니며 기록했다.
조식과 매화나무로 부터 김득신과 잣나무에 이르기까지 21명의 조선의 선비들의 나무를 귀하게 여기고 나무에게 그들의 정신을 투영시켰던 고고한 삶을 보여준다. 역사와 문화를 담아 조선 선비의 혼을 각성시키는 모습은 조선이 성리학이 주류를 이루었던바, 공자의 영향이 크다. 공자는 뜰에 나무를 심어 삶의 경계를 삼고 자제들의 훈육에 나무를 이용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했다.
남명 조식의 매화, 장유의 산수유, 조선 최고의 문장가인 이건창의 목련, 추사 김정희의 제자 이상적의 살구나무, 장승업의 해당화, 조임의 배롱나무, 이계호의 포도나무, 조성환의 회화나무, 조팽년의 구기자나무, 신흠의 박태기나무, 곽종석과 버드나무, 유성룡의 은행나무, 서유구의 단풍나무, 조덕린의 오동나무, 강희안의 석류나무, 박인로의 감나무, 지엄스님의 소나무, 이광진의 백송, 윤선도의 대나무, 김종직의 차나무, 김득신의 잣나무.
옛날 조부께서 집 뒤에 감나무 두 그루, 앞 마당에 대추나무 두 그루, 앵두나무와 담장을 둘러쌓인 탱자나무를 통해서 삶의 표본을 삼았으며, 나무의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인생의 지표로 삼으셨다. 나무는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나무는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맑은 정신을 갖도록 그곳에 변치많고 서있다. 나무의 지표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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