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준환 '다시, 나무를 보다'
숲에서 인생을 배우다
나무의 철학
숲의 인문학
책이란 남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내면을 읽는 것이기도 하다. 혼자 숲에 들어가면 자연을 듣는 나를 들을 수 있고, 자연을 보는 나를 볼 수 있다. 고요하면 천 가지가 나타나고 움작이면 한 물건도 없다. 숲에서의 놀이는 정서발달과 사회성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생명의 본셩을 닦아나가는 일이다. 또한 나무는 신성하다. 나무와 이야기하고 나무에 귀기울 줄 아는 사람은 진리를 아는 사람이다.
신준환 <다시, 나무를 보다>는 숲과 나무에 대한 인간의 인문학이며 의학서이며 삶의 지침서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을 '괴로움을 겪지 않고 정복한 승리는 영광이 아니다.'라고 비유했다. 절망은 의외로 앞으로 나아갈 디딤돌이 된다. 들에는 수많은 꼬이 피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송이 꽃이 핀다. (인생백년, 송수천년, 학수만년) 인생은 백년이고, 소나무의 수명는 천년이고 학의 수명은 만년이다라고 했다. 숲이 주는 효과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는 우주, 자연을 경외심으로 보아야 한다. 별빛에서 태어난 영혼은 샹명의 진화가 시작된 바다 깊이 들어가 심층수를 길어올리는 두레박이고 우주를 열어내는 깃발이다.라고 했다. 숲에서는 욕심보다 인내를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할 줄 알아서 강한 것이다.
잘 생긴 나무도, 못생긴 나무도 나무는 고고하다. 나무는 죽어서도 살아있다. 고난을 견디고 자리를 잘 잡으면 죽음은 숭고하다. 나무만큼만 살 수 있으면 철아 든다고 했지만, 나무는 철을 아는 정도가 아니라 철을 앞서 삶을 엮어낸다. 나무가 가르쳐주는 침묵의 힘을 우리는 묵언수행으로 모방하고 있다. 나무는 아낌없이 주고 있지만, 우리는 건축재, 땔감으로 무차별하게 잘라낸다. 나무의 인생학, 나무의 철학을 통해 나라는 의식은 나에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나에게 가르친 것이다. 그리고 나의 무의식은 우리 속에 있는 자연의 본성으로 모든 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바람이 된다.
공자는 '홀로 생각하는 것보다 책을 펼쳐서 보는 것이 더 유익하다.' 라고 했다. 생각은 숲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책속에는 수많은 숲이 조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도 태양과 숲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에 쌓여 잇지만 나무도 태양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을 지니고 있다. 자기마한 도시 숲을 잘 잘 관찰해보면 나무는 전부 햇빛을 향해 자라다가 빈터를 발견하면 죽을 지언정 그 방향으로 튼다.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늘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간단하다.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힉물성 위주의 식단을 짜서 골고루 먹으면 된다. 평소에 몸을 움직여 근골의 균형을 유지하고 소화가 잘되게 하면 굼상첨화라 한다. 이 네가지는 뫃두 산림과 관련이 있음을 명심하자. 사람의 진화과정은 대부분 녹색환경에서 이루어졌다. 숲은 인간뿐 아니라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가 쉴 '휴'는 인간이 나무에 기댄 모습이다, 나무를 떠나 쉼을 찾을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고마움을 우리는 잊고 있다. 숲속에는 피톤치드와 테라펜 물질이 있다. 그 향기에 우리는 정신과 마음이 고요해진다. 심장박동도 느려진다. 피톤치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미생물이나 벌레가 공격해올 수 없도록 뿜어내는 화학적 방어 물질이다. 또한, 숲에 많은 음이온은 근육과 심장 등 오장육부에 작용하는 자율 신경을 진정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직하며 혈액이 깨끗하게 순환되도록 도와주는 물질이다, 음이온은 번개, 폭포 물소리, 자외선이나 방사선이 있을 때, 광합성 작용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치유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고 마음에서 끝난다. 자신을 고요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치유는 자신이 우주와 연결되는 존재임을 채득하는 것에서 나온다.
인류의 신화도 식물과 나무에서 시작된다. 게세르 신화는 북의 기원이 신이 던저준 나뭇가지에 시작되고, 단군신화는 쑥과 마늘에서 시작되었다. 숲을 통한 운동을 통해서 암과 같은 질병을 치유한 사례가 한계에 보도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누죽걸산(와사보생)을 통해서 우리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
이 책은 인문학의 집대성이고 한의학서로 손색이 없다. 삼림학의 종사자로소 작정 체험하고 익힌 지식을 토대로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다. 숲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익을 가겨자 주지만 우리는 숲을이용하고도 학살 하기만 한다. 특히, 나무의 삶을 도둑질 하고 았다. 고뢰쇠나무을 나무의 영영분이다. 성장을 빼앗고 있으니 안타까울 일이다. 나무와 숲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다시, 나무를 보다>는 택장에 꽂아 놓고 두고 두고 읽을 일이다.
- 소금빛향기 / 최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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