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문 장편소설 '행복한 소금쟁이'
옛날 어린 시절 냇가에 앉아 물위를 조심히잘 걷는 소금쟁이가 생각난다. 소금쟁이 이름의 유래는 소금장수가 소금가마를 짊어지고 냇물을 조심 조심 걷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백기문의 <행복한 소금쟁이> 는 그렇게 우리들 곁에서 표나지 않게 조심 조심 살아가는 어떤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한새, 금새, 은새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구미공단에서 여공으로 일하면서 야간학교를 졸업하고 유부남(후에 알게됨)과 사랑하지만 홀로 딸 아이를 낳지만 배골아서 죽는다. 어려운 삶을 그녀 모르게 어느 남자가 도와준다. 그 남자의 아내는 아이들(한새, 금새)이 어렸을 때 그들 곁을 떠난다. 그리고 재혼해서 딸(은새)를 낳는다. 계모라는 사실을 한새와 금새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러나 새엄마는 지극한 정성으로 한새와 금새를 키우고 은새에게는 금새의 옷을 물려줄 뿐이다.
성장해서 은새는 사법고시 1차 합격하지만 어느날 컴퓨터에 올린 어머니(닉네임 소금쟁이)의 글에서 엄마가 간경화, 뇌종양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시골 천막에서 죽어가고 있다.
1억이 넘는 수술에 한새와 금새는 반대하지만 친엄마의 남편으로 부터 새엄마의 재산 사용과 지나온 새엄마의 행위를 듣고 한새는 자기의 간이식 결정한다. 그리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엄마는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계모들의 잔인한 학대를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친엄마조차도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언론매체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재혼이 일반상식이되고 보편화된 현대에 친엄마보다 백번 천번 나은 새엄아들이 많다.
그렇게 조용하고 표나지 않게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된 새엄마들이 도처에 많이 있다. 그렇게 소금쟁이로 살아온 이 땅의 새엄마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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