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굿바이 게으름'

게으름에서 벗어나자. 인간은 게으른 존재들이다. 원죄의 업을 가지고 태어난 인류는 그 자체가 게으름이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를 담고 있는 문요한의 <굿바이 게으름>의 서문부터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서정주 시인은 자신을 키운 팔 할이 바람이라고 했지만 나를 키운 팔 할은 아이들이다. 서정주의 바람은 고난과 역경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최용철 (소금빛 향기)를 키운 것은 경험이고 독서라고 단언한다. 논어에 "不經一事 不長一智", 한가지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그리고 영국의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의 경험론 철학자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삶의 교훈을 얻었으며 그칠줄 모르고 내 앞에 펼쳐진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오느라 피눈물을 흘리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 과정이 나를 훈련시켰고 성장시킨 영양분이었다.
게으른 습관만이 게으른 것이 아니고, 단순이 부지런하다고 해서 게으르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목표없는 부지럼함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직은 절대로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게으름을 규탄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저절로 좋아지는 법은 없다.
게으름은 늪과도 같다. 처음에 빠져 나오면 탈출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게으름을 판단할 때는 삶에 방향성이 있느나 없느냐가 중요하다. 부지런함으로 위장한 게으름은 대부분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즉, 게으름이란 삶의 에너지를 저하되거나 흩어진 상태를 말한다.
게으름의 특징은 선택을 회피하고, 시작을 지연시키고, 약속을 어기고, 딴짓 하고, 꾸물거리고, 철회(현실에서 물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음), 눈치 보거나, 서두른다. 또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거나 무엇인가 중독되는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대처 방법은 네 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첫째, 긍정적 자아를 가져야 한다. 둘째, 목표 분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미래지향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넷째, 재시도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게으름은 나쁜가? 그렇지 않다. 게으른 휴식과 잠은 필요하다. 삼성 이건희는 아침에 늦잠자기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그는 집중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혼자있음을 즐기는 천재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게으를 권리가 있지만,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그러한 권리를 박탈당했다. 게으를 권리를 진짜 게으름으로 바꾼 것은 바로 시계다.
게으름을 생산적인 부지런함으로 바꾸는 방법은 목표를 향한 부지런함이다. 목표가 없는 부지런함은 부산스러움이고 서두름이다. 목표없이 항해하는 배의 결과는 바다 밑바닥이다. 목표를 정하고 집중력있게 시간을 포획하고 게으름의 권리를 찾아 정진해야 부지런함의 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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