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 '혈의 누'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알려진 <혈의 누> '피눈물'을 40여년 전에 읽고 그동안 읽지 않았던 이유는 이인직이 이완용에 버금가는 친일파였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을사조약을 체결한 이듬해 1906년이다. <혈의 누>에서 옥련의 후원자로 나오는 '구'씨의 말을 빌자면 " 공부를 힘써 하여 귀국한 뒤에 우리나라를 독일국 같이 연방도로 삼되, 일본과 만주를 한데 합하여 문명한 강국을 만들고자 하는 비사맥(비스마르크) 같은 마음이요." 라고 했듯이 일본이 우리를 교화시키고 문명으로 인도한 은혜의 나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다만, 계몽소설로서 갖는 장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은 나라가 강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함을 탓하여 배우고 공부하여 힘을 키워야 한다고 한 것은 찬사를 보낼만 하다.
청일전쟁의 난리에 가족이 흩어지는 비극으로 시작된다. 피난 중에 가족은 헤어지고 7살의 옥련은 총상을 당하고 일본의 어느 집으로 양녀로 보내진다. 그러나 혹사를 당해서 몇 번의 자살을 시도했지만 샐패하고 그곳에서 '구'씨를 만나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옥련은 극적으로 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옥련의 아버지는 '구'씨와 혼약을 부탁한다. 그리고 귀국한다.
한 번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100년 전에 여성의 성장과 여성의 바람직한 생활을 위해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점, 일본의 선진적인 문화와 문물을 찬양하지만 숨겨진 의미는 우리나라의 민중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도 담겨 있음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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