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아리랑 1'


조정래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풀꽃도 꽃이다, 그리고 정글만리. 그의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의 역사 철학과 방대한 지식에 경외롭고 경탄스럽다. 아리랑과 태백산맥은 몇 번을 읽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읽었다. 김제와 군산을 배경으로 시작된 일제의 침탈 행위에 눈물로 읽곤 했던 <아리랑>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하와이로 끌려간 동포들, 철도건설에 강제 동원된 우리의 선조들께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나 위정자들과 유산자들이 일을 저질러 놓고 어려움을 혜쳐나가는 것은 민중들의 몫이다.
<아리랑>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그리고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많은 역사적 실존 인물들과 허구적 인물들을 동원하여 당시 한민족이 겪었던 수난을 다각도로 묘사한 소설이다.아리랑을 부르며 죽어간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를, 아리랑을 부르며 힘겨운 시절을 견딘 국내외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일제강점기에 치열하게 저항하며 수많은 고난을 버텨낸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하여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일본는 러일전쟁과 청일전쟁을 승리하고 간악하고 잔악한 수법으로 한반도로 진입하고 1905년 을사조약을 체결하고 1907년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했다. 민영환 열사는 자진하고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하고 장인환은 L.A에서 스티븐슨을 저격한다. 이승만은 교민들의 성금으로 장인환을 변호하지만 초호화 호텔에서 투숙하고 변론도 하지 않고 논문을 써야된다는 핑계로 돌아간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북침을 운운하다가 김일성의 한방에 남한은 초토화되고 만다.
"아리랑"
반도의 슬픔, 민족의 한
상처와 치유의 고달픈 약
나라를 잃고 수난의 역사를 품은
당산나무에 울리는 아리랑
치욕의 반세기를 지나
반도에서 쫓겨난 암담한 현실
뜨거운 심장으로 복받치는 울분
압록을 넘어 만주에 뿌려
지쳐 쓰러져 먼 땅에 묻힌 해골
백년이 흘러 잊혀졌구나
나홀로 아리랑을 불러
소금빛향기 일본열도를 울려
대한민국의 웅대함으로
100년을 떨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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