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규 '조선 미술관'
김홍도
신윤복
정선

사진이 없었던 시절에 우리의 선조 문인들과 화가들이 전하는 그림을 놀라울 정도의 이해와 분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탁현규의 <조선 미술관>은 조선의 양반들, 여인들, 서민들 그리고 궁궐을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폭의 그림 속에 많은 것을 넣은 화가들도 대단하지만 그 하나 하나 숨겨진 의도를 알아낸 저자 탁현규는 우리를 더 놀라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홍도, 신윤복, 정선 외에 많은 문인들이 그려낸 멋진 그림들을 심혈을 기울인 <조선 미술관>에는 백성들의 다채로운 일상부터 왕실의 경사스러운 행사까지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을 갖춘 화가들이 펼쳐낸 의도를 시공을 넘나드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우리가 미술관, 박물관을 찾는 시간을 줄여 서재에서 더 정확하고 놀랍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선조들과 깊은 교감을 통해서 우리는 그 시대의 삶과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스님들의 저고리와 바지가 온통 하얗기 때문에 기녀들의 푸른 치마와 선비의 옥색 중치막이 유달리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신윤복 그림은 조선 문화 절정기 여러 계층들이 입었던 옷을 고증하고 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152p-
신윤복을 여자로 묘사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신윤복이 여자들 그림을 섬세하고 그들의 마음조차 잘 묘사했기 때문이다.
요즘 사진은 디지털이며 보정을 하고 있으니 진실을 덮고 있다. 그림 특히 조선의 선비들이 그렸던 그림은 순백의 조화로 이루어진 순수 아나로그 감성으로 그렸다. 두고 두고 읽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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