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조정래 '아리랑3'

조정래 '아리랑3'

  호남의병은 씨가 마르고, 일제는 본격적인 토지수탈로 토지국유화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남아있던 의병들은 만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송수익), 쌀을 군산에서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솜리(익산)에서 군산으로 철로를 놓고, 전국가도를 완료했다. 양반들조차 토지를 빼앗기고 소작조차 못하는 비극적인 일의 주종자는 일본에 아부하는 친일파들이었다.

  미선소의 아들 백남일은 하시모토가 눈독을 들였던 수국을 건드리고, 수국이 동생 대근이는 백남일을 아작을 낸다. 그리고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던 서무룡(수국이를 짝사랑함)을 죽도록 패주고  일본에서 첩자의 훈련을 받은 양치성은 서무룡을 구해주고 군산 부두로 숨어든 의병을 가려 내도록 지시한다. 처참하게 무너진 대한제국을 대변하는 수국이는 목메어 자살을 시도하지만 손씨와 공허스님이 구해낸다. 수국이는 조선이고 대한제국을 대변한다. 희망도 없고 보이는 것은 절망뿐, 긴 터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을사오적과 친일파들의 득세에 숨조차 쉴 수없는 우리들의 선조들, 이리 저리 밟히는 풀뿌리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 삼천리 방방곡곡 쏟아지는 눈물로 국토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아아! 제국의 아침은 저 불길 속으로 사라졌단 말인가?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정래 '아리랑4'  (0) 2023.12.02
위기철 '아홉살 인생'  (1) 2023.11.30
톤 텔레헨 '고슴도치의 소원'  (0) 2023.11.30
살와 바크르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0) 2023.11.30
이상 '날개'  (0)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