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영 '날마다 작별하는'

오수영의 세번 째 이야기 <날마다 작별하는>도 역시 신변잡기 에세이다. 독서는 한 사람(작가)에 대하여 아는 것이고, 그의 생각, 사상 그리고 그가 살아온 여정을 아는 것이다. 흔히들 교과서적인 용어로 제2의 간접 경험을 쌓게 해준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아침을 보내고 뉴욕에서 아침을 보낸다는 경험 이야기에 세상을 남들보다 두배로 산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멀어지는 순간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한 비자발적 요건에 의하지만, 나는 밤낮으로 함께 했던 친구와 싸워 일주일을 눈빛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치곤 했다. 그러나 우리는 화해했고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매달 만나고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이성적 존재라지만 본능은 무의식에 존재하는 우리의 촉각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나의 장모님이 생각난다. 나의 장모님께서 치매로 고통받다 돌아가셨다. 발표에 의하면 치매의 종류는 300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치매와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이 중요하다.
'자취의 역사'에서 오수영은 완벽한 고독을 위해서 자취를 시작했다고 한다. 고독은 외로움이고 고통이고 슬픔이다. 나는 14세 때부터 자취를 했었다. 남들은 자취는 낭만이고 자유라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필수였다. 연탄가스를 마시고 저승의 문턱까지 가보기도 했고, 외로움에 대한 몸부림으로 술.담배는 의식주보다 더 필요하기도 했다.
"자취"
글/ 최용철 (소금빛향기)
살포시 열린 너의 창문으로 스며드는 미풍은 살며시 이는 간지러움으로 꿈길 속을 헤매이는 평화로운 나의 얼굴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아!
너의 포근함에 취해 반쯤 잠긴 눈으로 너의 방구석에 처박힌 빨간 봉지를 뜯어 꼬불 꼬불 엉긴 생명의 만나로 나의 주린 배를 채운다
하루의 힘든 여정 속에 너에게로 향한 나의 마음은 온종일 나를 기다리는 너를 생각하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어스름한 황혼 녘에 아무도 없는 너의 침실로 돌아와 나를 기다린 너의 보답을 위해 너의 한 칸짜리 가슴에서 나는 힘차게 달그락 쓱싹 윙윙 그렇게 너를 애무한다
조용한 나의 보금자리 한 칸의 방 모든 슬픔과 고난을 풀어주는 그곳에서 나는 너의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아!
너는 나의 고향, 나의 주술사 나의 모든 병을 치료해주는 너를 위해 춤을 춘다. 너는 나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자취방이기에.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토다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0) | 2023.08.05 |
---|---|
이철수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0) | 2023.08.03 |
김혜남 '어른으로 산다는 것' (0) | 2023.07.24 |
오수영 '사랑의 장면들' (0) | 2023.07.23 |
조양욱 '일본 동화 어머니' (0) | 202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