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현대인은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보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정보는 너무 많은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다산선생이 살고 있을 때에도 지식은 넘쳐났지만, 다산 선생은 먼저 필요에 기초하여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있는 자료를 취합하고 명확하게 판단해서 효과적으로 분류하고, 분류된 자료를 통합된 체계 속에 재배열한다. 그는 탁월한 지식편집가이자, 전방위적 지식경영가였다.
파 껍질은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져라. 길을 두고 가랴 지름길을 찾아 기라. 종합하고 분석하여 꼼꼼히 정리하라. 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전례를 참고하여 새것을 만들어라. 좋은 것을 가려 뽑아 남김없이 검토하라. 부분을 들어서 전체를 장악하라.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아라.
읽은 것을 초록하여 가늠하고 따져보라.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되풀이해 검토하고 따져서 점검하라. 생각을 정돈하여 끊임없이 살펴보라. 기미를 분별하고 미루어 헤아려라. 질문하고 대답하며 논의를 수렴하라. 끝까지 논란하여 시비를 판별하라. 생각을 일깨워서 각성을 유도하라. 단호하고 굳세게 잘못을 지적하라. 근거에 바탕하여 논거를 확립하라.
유용한 정보를 비교하고 대조하라. 갈래를 나눠서 논의를 전개하라. 선입견을 배제하고 주장을 펼쳐라. 단계별로 차곡차곡 판단하고 분석하라. 핵심을 건드려 전체를 움직여라. 쓸모를 따지고 실용에 바탕하라. 실제에 적용하여 의미를 밝혀라. 자료를 참작하여 핵심을 뽑아내라. 좋은 것은 가리잖고 취해와서 배워라. 단계별로 다듬어 최선을 이룩하라.
발상을 뒤집어 깨달음에 도달하라. 권위를 극복하여 주체를 확립하라. 도탑고도 엄정하게 관점을 정립하라. 다른 것에 비추어 시비를 판별하라. 속 셈 없이 공평하게 진실을 추구하라. 역할을 분담하여 효율성을 확대하라. 목표량을 정해놓고 그대로 실천하라. 생각을 끊임없이 조직하고 단련하라. 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조례를 먼저 정해 성격을 규정하라.
정성으로 뜻을 세워 마음을 다잡아라. 아름다운 경관 속에 성품을 길러라. 나날의 일상 속에서 운치를 깃들여라. 한마디 말에도 깨달음을 드러내라. 속된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라. 위국애민 그 마음을 한시도 놓지 말라.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말라. 사실을 추구하고 실용을 지향하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몰두하라.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
다산의 인간과 학문의 위대성을 갈파한 수많은 저술이 있었고, 결과에 대한 찬탄은 쏟아졌지만 과정에 대한 검토는 찬찬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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