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 '육조단경'
선종

인도의 왕자인 석가모니는 진리를 깨우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었고 달마선사는 숭산에서 선종을 설파했다. 나뭇꾼인 혜능은 황매산(우리나라 합천 황매산이 아니라 중국 황허강 북쪽의 황매산)으로 들어가 홍인대사의 제자가 된다. 그러나 혜능은 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지만 불심과 깨달음은 깊었다. 그래서 홍인대사는 혜능을 주지로 임명했다.
혜능대사는 글을 몰랐지만 그의 설법은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선종은 깊은 교리를 몰라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절에 가지 않고도 참선을 통해 깨우침을 얻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백성들은 선종을 추구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혜능의 그러한 설법과 제자들에게 행한 가르침을 그의 제자들이 엮어 만든 책이 육조단경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들이 엮어 만든 책이 논어였듯이 육조단경은 많은 일반 백성들이 즐겨 익혔던 책이다.
우리나라는 유명한 고려의 지눌과 보우화상이 선종의 대가였고 임진왜란에 왜군들을 박살낸 휴정대사, 유정대사, 사명대사가 선종을 이었다. 귀족 중심의 교종이 조선의 불교의 큰 종파로 자리잡기 전까지 선종의 역할은 상당했다.
국가의 기틀과 왕권 강화를 위해 국교로 지정해왔던 한반도에서 조선의 숭유억불정책 시기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정신적 중추 역할을 해왔다.
아! 지금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1.2.3' (0) | 2023.07.31 |
---|---|
정진숙 '숨쉬듯이 기도하듯이' (0) | 202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