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50만부가 팔린 초 베스트셀러 조창인의 등대지기

소금빛 향기 2023. 5. 3. 20:45

조창인의 '등대지기'
어머니에 대한 사랑


  삶과 애증의 시간을 보냈던 재우는 어머니의 차별(어머니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과 형의 폭행(아버지가 없어서 아버지 대신)에 가족과 절연하고 구명도의 등대지기 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힘겹게 살면서 어머니는 난희의 집에 가정부 생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맏이 한명만 성공하면 된다는 어머니의 철칙으로 형은 대학에 들어가지만 재우는 공고를 들어간다. 시인이 되고자하는 희망은 사라진다. 형은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하지만 2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사법고시를 포기한다. 난희를 좋아하는 재우는 난희의 매몰찬 거절에 낙심한다.

  공고를 졸업하고 방위산업체에서 일했던 재우는 원양어선을 타려다 뜻하지 않게 구명도 등대지기 모집에 응시해서 구명도를 떠난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형의 호출로 서울로 올라간다. 어머니를 몇 개월 모시고 지치기도 하고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형은 그 사실을 숨기고 미국 출장을 가야한다고 어머니를 1년만 모셔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한다. 요양원에 모시라고 하면서. 그러나 누나가 반대한다. 누나의 남편이 국회의원에 출마해야 하는데 불리한 소문이 큰 약점이라면서.

  어느날 형수가 어머니를 모시고 구명도에 도착한다. 눈물로 호소한다. 한달만 봐달라고 진심어린 호소를 한다. 어머니 수속을 밟는데 한달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형으로 부터 소식이 없다. 어느날 도착한 난희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형은 퇴직하고 캐나다로 이민갔다고 한다. 눈물로 호소하고 애원했던 형수의 애처로운 얼굴이 떠오른다. 간악하고 교할한 여자. 의천도룡기에서 장무기에게 사기쳤던 여인이 생각난다. 은소소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당해도 싸다.

  구명도에서 어머니와의 생활은 고통의 연속이다. 또한, 구명도는 무인등대로 전환할 계획중인 때이다. 재우를 미워하고 외면하기만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난희로 부터 진실을 듣고,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어머니를 사랑과 존경으로 섬긴다. 그리고 어느 폭풍우치는 날 등대에 등대가 꺼지지 않게 하기위해 폭풍우치는 날 번개에 맞고 위험에 처한 재우를 구하고 어머니는 운명을 달리한다.

  어머니의 마음은 맏이 우선이라 했지만, 부모들은 그렇지 않다. 자식은 모두 똑같은 자식이다. 비록 사랑하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똑같은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운다.

  시대가 변했고, 자식에 대한 회초리도 가할 수없는 시대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훈육은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는 루소의 에밀을 읽어야 한다.

  나도 장모님께서 뇌졸증에 치매까지 오고 24시간 소리치곤 하셨다. 난 10분을 견뎠고 애들은 5분을 못념겼고 애들 엄마는 30분을 견뎠지만, 동네 사람들은 1분을 견디지 못해서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다. 현대판 고려장이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