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Blue, Rosso

소금빛 향기 2023. 3. 27. 23:49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Blue, Rosso'


  츠지 히토나리의 Blue : 때로는 냉정이 열정을 몰아내기도 하고, 열정이 냉정을 몰아내기도 하는 복제사 쥰세이는 8년동안 헤어진 여인 아오이를 기다린다. 깊은 바다 파랑을 뜻하고 다가갈 수도 없는 바다 파랑, 그 파랑이 '아오이'이다.

  두 작가가 2년동안 같은 인물 같은 주제로 써왔던 <냉정과 열정사이 블루>편은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으로 인간성 상실을 시대에 무너지는 자존심을 지키는 쥰세이를 과거에 사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아버지보다 친한 할아버지와의 생활, 아버지는 아오이를 내쫓은 장본인이고 그런 아버지를 쥰세이는 싫어한다.

  대학시절에 만났던 둘은 쥰세이 아버지의 무교양으로 아오이는 떠나가고 30번 째 생일에 이탈리아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다. 쥰세이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아오이의 흔적을 본다. 하물며 메미와 정사 도중에 무심코 아오이 이름이 튀어나와 서로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과거를 되살려 미래로 보내는 복제사 쥰세이는 생각도 의식도 아오이에 사로잡혀 과거지향적이다.

  쥰세이는 내면의 르네상스를 이룰까 고민하면서 고요히 흐르는 밤의 정막도 아오이의 흔적으로 느끼고 과거에서 미래로 역류해가는 기억의 오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그런 것일까.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애닲아 하고 다른 사람을 품고 있을 때 조차도 그립고 보고싶어하는 그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

에쿠니 가오리의 Rosso : 대학 시절에 사귀었던 쥰세이를 가슴에 담고 이탈리아의 보석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오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루한 이야기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는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Blue>와 공동집필했지만 츠지 히토나리의 <Blue>는 쥰세이 입장의 소설이고, 에쿠리 가오리의 <Rosso>는 아오이 입장의 소설이다.

  <Blue>는 사실적이고 낭만적인 색조가 흐르지만, <Rosso>는 아오이의 단순한 일상적인 단순한 생활을 나타냈다. 아오이는 마빈과 사랑에 빠졌고 마빈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 쥰세이는 하루종일 아오이에 대한 사랑뿐이지만 아오이는 여성의 대표자로 첫사랑은 잊는법이라고 한다.

  아오이를 통해 여자는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있지만, 남자는 한 여자만 사랑한다. 그래서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지만, 여자는 첫사랑을 잊고 산다.

  릴레이 소설속에 Blue편이 Rosso 편 보다 낫다. Rosso는 지루하고 반복적이지만 Blue는 생동감 넘치는 애타는 심정으로 읽게하고 있다. 사랑의 가치는 국경을 초월하고 우리로 하여금 인생이란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성립하는 것이란 단순한 사실과, 마음이란, 늘 그사람이 있고 싶어하는 장소에 있는 법이란 하나의 단순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