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고경표 '사랑의 온도'
소금빛 향기
2023. 12. 3. 22:05
고경표 '사랑의 온도'

우리는 이별을 위해서 사랑을 하고 있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하고 사랑하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별은 가슴을 울리고 속울음에 지쳐 쓰러질지언정 이별은 인생학이라는 전공필수과정이다.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사랑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뜨겁게 평생을 사랑할 것 같다가도 다시 안 볼 것처럼 차갑게 헤어지는 게 사랑이다. 그 때문에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사랑에는 온도 차가 있다. 어떤 이에게는 미련과 슬픔만 남아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이에게는 그리움만 남겨둔 채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인내를 동반한 배려행위이다. 배려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구속이다. 사랑에도 온도가 있다. 갑작스럽게 변하는 사랑의 온도는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고 허구적인 집착이다.
사랑뿐만 아니라 이별도 배려의 행위이다. 살아가면서 헤아릴 수없이 많은 사랑과 이별을 겪는다. 사랑할 때도 뜨겁게 이별할 때도 뜨겁운 이별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