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아리랑4'
조정래 '아리랑4'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도 없다. 일제의 만행과 각종 수탈행위에 속수무책 당하는 조선인은 글을 모르는 농민이다. 양반 지주들은 자기들의 토지를 위해 다양한 술수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지시에 따른 동양척식회사의 토지확장정책 (토지조사사업)에 땅을 잃고, 의병활동으로 죽어나간 그들의 자식들은 걸인이 되기도 하고 부두 노동자로 전락했으며, 송수익을 따라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의 기틀을 만들기도 했다. 친일 지주대표를 뽑아 우리 농민들의 땅을 몰수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농민에게 맞아 죽기도 했다. 우리의 권리를 외치다가 처형당한 나라잃은 농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민족의 수난에 읽는 동안 통분으로 눈물이 흐른다. 힘없는 백성들의 목숨은 일제는 일말의 양심도 없이 처형하고 짓밟고 있다. 전국토는 일본의 손 안으로 들어갔으며 일본인의 국내로 이주는 계속 되고 있다.
양반 지주들의 돈을 빼앗아 군자금으로 사용해온 공허는 하시모토의 계략에 걸려 쫓기며 의병활동으로 남편을 잃은 홍씨부인의 집으로 스며들고 둘은 인연을 맺는다.
한편, 하와이 동포들은 국내의 여자들과 사진 결혼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고국으로 편지를 보내고 싶지만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나오면 대필해준다는 세상이 웃을 일을 교회에서는 하고 있다. 마침내 하와이 동포들이 조금씩 모은 돈으로 땅을 사서 박용만을 중심으로 '국민군단'을 창설하게 된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조선의 민족혼은 일제의 압제에도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본순사보다 더 무서운 조선인 순사들, 그리고 관아의 아전들은 약삭빠르게 일제에 아부해서 논을 사고, 공장을 세우고 부를 축적하고 있다.무식한 농부들은 하루 하루 생활하기가 벅찰뿐이다. 1913년 배경인데, 1945년 까지 우리의 민족들이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해방 후에 친일 잔재를 척결하지 못해 아직도 그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이땅의 정치.경제를 좌지우지 하고 있으니 하늘이 통곡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