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톤 텔레헨 '고슴도치의 소원'

소금빛 향기 2023. 11. 30. 21:31

톤 텔레헨 '고슴도치의 소원'

  현대인들은 교제의 풍요 속의 빈곤 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다. 집 안에서 조차 침대 아래에 숨을 정도로 고독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고습도치에 비유하고 있다. 예민하고 겁많고 생각은 더 많은 고습도치가 내미는 작은 손, 조금은 외로워도 조금 불안해도 그런대로 조금은 행복한 고습도치의 이야기는 우리 인간들의 표상이다. 누군가와 교제하고 싶지만 애써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사이버 세상에서 활개를 치고 았는 현대인들의 면모를 고슴도치의 상상 속에서 살아나고 있다.

  초대의 편지를 쓰지만 서랍 속에 넣어 두는 고슴도치의 소심함은 관계를 엮어가고 싶지만 성격,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관계를 떠나서는 삶을 지탱할 수 없다. 사회로의 복귀를 갈망하는 "Cast Away"라는 영화가 있지 않던가.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와도 괜찮아.

그리움과 고독이라는 절망감에 허탈하지만 '괜찮다'라고 자위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그리움이 배가되고 승화되면 괜찮다는 위안이 아니라 절망이 마음 깊게 스며든다.

  톤 텔레헨(Toon Tellehen)은 이해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고습도치의 철학을 빌어 세상에 고발하고 았다. 우리는 그의 철학적 사상을 받아 들여 보다 쉽게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다시 엮어 주길 희망한다. 현재의 책은 쉽게 읽히고 있지만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