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백승남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소금빛 향기 2023. 11. 21. 20:44

백승남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방황하는 10대, 특히 중2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김정은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가 중2들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주변인' '제2 반항기' 라고 하는 폭발의 시기가 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내적 변화는 그대로 외부로 표출되게 하는 통제 불능의 잠재기를 누구가 거쳐야 되는 시기인가 보다.

  백승남의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는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시기를 거치는 중2들의 삶을 그렸다. "세상을 살아가는 덴 좋은 일도 있지만 재미없는 일도 많다. 하지만 재미없다고 그 부분만 떼어 놓고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좋을 때보다 괴롭고 힘들 때가 더 많다. 그 반짝하는 즐거움이나 기쁨 때문에 또 살아간다."

  "누군가한테 매달리고 의존하는 게 아니라 내 자유의지로 살 때 반짝하는 즐거움이나 기쁨도 오는 건데 그걸 몰랐다. 인생은 단 한번뿐이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인생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는 길도 있고, 샛길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길이다.

  폭력성이 마음 속에 자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분들의 공통적인 치유책은 예술을 추구하거나 문학의 숲을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분노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릴 때 슬기로운 10대의 방황을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