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은는이가 '난생 처음 시골살이'

소금빛 향기 2023. 11. 16. 20:12

은는이가
'난생 처음 시골살이'

  10년의 직장 접고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를 마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해남의 월출산 아래에서 터를 잡고 직접 공사를 해서 지은 집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젊음)의 <난생 처음 시골살이>를 보며 함께 웃고 울며 내 자신도 함께 공사에 참여하곤 했다. (생각으로).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애부터 나아야 하는데 ㅎㅎ 동네 사람들 이야기 이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들이 갖는 버킷리스트 1호다. 또한, 시간이 흘러도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으로 경직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물들어가는 삶 그것이 이 부부들의 시골행을 택한 동기다.

  시골생활이라는 것은 막연한 상상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산행후 날머리에서 경치 좋은 집 마당에서 일하고 계신 분에게 물었더니 30년 중에 처음 3일만 좋았다고 하는 그 분의 말씀이 귓가에 울리고 있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도 3년 째 텃밭을 일구고 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추의 탄저병, 배추의 무름병, 토마토 궤양병, 감자 더덩이병 등등 비가 오면 비 걱정, 비가 안오면 가뭄 걱정, 추우면 추위 걱정 등 헤어릴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지금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전원 주택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땔감 걱정, 수도 걱정, 등등 역시 만만한 것이 없다.

  '은는이가' 부부는 무모함을 넘어 용감하고 대단하고 과단성으로 칭찬하고 싶다. 물론 젊음이라는 가장 큰 자산이 추진력에 결정적인 동기가 되겠지만. 그들의 시골생활에 격려와 찬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