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즈키 루리카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소금빛 향기 2023. 11. 14. 20:02

스즈키 루리카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소담 옮김 (환상적인 번역)

  이 책을 출판할 당시 작가의 나이는 만14세로 '일본 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작가, 가능성이 끝이 없는 작가, 천재 작가'등의 호칭을 얻은 스즈키 루리카는 '12세 문학상'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14세의 소녀가 가질 수 있는 감성과 성인의 내면을 파고든 성숙함으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

  엄마와 둘이 사는 다나카 하나미는 엄마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받으며 꾸밈없이 성장하는 감성이 풍부한 6학년 소녀다. 엄마는 공사장에서 힘겹게 일하지만 항상 힘든 내색없이 즐겁게 생활한다. 아빠는 하나미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고 하지만 하나미는 아빠가 범죄자가 아닐까 궁금해하며 아빠를 그리워한다. 자기 때문에 엄마의 재혼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사라지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필요한 용돈을 위해 공중전화에서 떨어진 거스름돈을 찾기도 하지만 엄마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14세 소녀의 소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어린 소녀의 마음과 어른 같은 내면에 대한 분석에 놀랍기도 하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쓴 강미강도 17세에 썼으니 더 놀랍다.

  스즈키 루리카의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출간 당시 일본에서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울고 웃게 만들었다. 가난하지만 꾸밈없이 그리고 부끄럼 없이 살아가는 '다나카 하나미"를 통해 우리는 순수하고 맑은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