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유한빈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소금빛 향기 2023. 11. 12. 20:55

유한빈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연필을 사랑하고 샤프에 애정을, 그리고 만년필에 집착한 작가는 글자교정을 유튜브와 학원에서 강의 하기도 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도 했지만 포기하고 문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어 망원동 동교 초등학교 앞에서 '동백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문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를 출간했다.

'문구 덕질'이 시작된 유년기부터 '인생 문구'를 찾아 헤매던 나날들을 지나 사용하지 않을 거면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 정신으로 고양이 '석봉'이와 함께하는 문구점을 창업하고 유지하기까지 숨 가뿐 세상이지만 손글씨 쓰듯 매일 매일, 저자가 지켜내고 있는 슬로우 라이프를 기록했다.

  유한빈의 어린 시절부터 좋았던 연필과 샤프를 수집하는 취미를 보면서, 학창시절의 연필에 대한 생각과 과거의 그리움이 몰려온다. 몽당 연필에 침 묻혀가면서 숙제를 하곤했던 그 시절, 그리고 시험때 마음의 고요와 편안함을 위해서 연필을 깍곤 했던 그 시절, 고급진 파커 만년필은 그림의 떡이었고 일반 펜, 그리고 천자펜이라는 펜촉에 잉크를 묻혀 영어 알파벳을 쓰곤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나도 책을 한권 선택해서 필사를 해볼까 한다. 컴퓨터 키보드가 글씨를 써주는 시대이지만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좀 더 나은 글씨를 위해서 교정을?
최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