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례 '작은 시집'
노정례 '작은 시집'

1945년생 노정례 시인은 초등학교 문 앞에도 가본 적는 문맹이지만 광명좋은학교에서 글을 깨우치고 글을 시작하여 2022년 77세에 창조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지의 한국인으로 시를 접하기도 전에 표지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나는 1981년부터 은평구에서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낮에는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러 오는 청소년(어르신도 계셨음)들을 위해 수학, 영어, 상업, 한문 등 다양하게 가르쳤다. 그들이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들이었다.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던 향학열은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아버지 10원만>의 김경민 작가, <그러나 나는 살어리랏다>의 유용주, <듣고 싶던 그 한마디>의 한인애 등등 문인으로 활동하는 어렵게 생활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며 향학의 꿈을 끼웠던 분들이 많다.
"달맞이 순정"
가시덤불 헤집고
태어났어요
자갈밭 뙤얕볕에
바람 불어도
한 자락 달빛 사랑
행복했지요
하늘과 땅 사이에
마주 보면서
달님 따라 피고
지는 나는 달맞이
거친 세파를 거쳐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격동기의 한민족의 시련 일지라도 그렇게 오롯히 살아남는 것은 의지이자 축복이리라. 옛날에는 배운 사람들보다 배움의 길을 걷지 못한 사람들이 정상이었듯이 노정례 시인도 삶의 굴레에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으리라. 달맞이꽃은 시인의 삶을 그린 듯 하다. 그런 고난의 길을 거쳐 시인으로 당당히 자리한 노정례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