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문열 '삼국지9'

소금빛 향기 2023. 10. 1. 21:43

  유비는 의형제 관우와 장비의 죽음에 대한 원수를 갚기 위해 제갈량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강동을 치기위해 출정한다. 그러나 한낱 서생에 불과한 육손에 패배해 열받아 사망하고 아두 유선에게 제갈량을 아비처럼 모시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제갈량은 남만의 맹획을 치기위해 출정하고 맹획의 진심어린 항복을 받기 위해 여섯 번을 사로잡아 놓아주고 일곱 번을 사로잡아 진심으로 항복을 받아낸다. 이름하여 칠종칠금이라 한다. 그리고 강을 건널 때 사람의 머리를 요구하는 강의 물귀신을 달래기 위해 밀가루로 만두를 만들어 제사를 지낸다.만두의 효시가 된다.

  한편 조조의 뒤를 이은 조비 그리고 조비가 죽고 그의 아들 조예가 위의 황제가 되고 제갈량의 이간책으로 사마의를 물러나게 하여 위를 짖쳐 부순다. 위기를 느낀 조예는 사마의를 다시 불러들이고 제갈량을 막게 한다.

  중요한 요충지 '가정'에 마속을 파견하지만 마속의 작전 실패와 고집으로 가정을 잃는다. 그리고 제갈량의 잔꾀로 사마의의 20만 대군을 단 몇천의 군사로 물리친다. 그리고. 논공행상에서 아끼는 마속을 처형하는 장면은 제갈량의 가슴을 울리게 한다. 그래서 대의를 위해 아끼는 사람을 희생시킨다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읍참마속 - 울면서 마속을 처형한다.

  제갈량은 다시 출사표를 쓰고 위를 정벌하러 떠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상산 조자룡이 죽는다. 촉의 오호대장군 조운마저 잃은 촉은 큰 슬픔에 젖는다. 특히 장판에서 조운의 품에 안겨 백만대군을 뚫고 나온 아버지 같은 조운의 죽음에 촉 황제는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함을 느낀다.

  여기서 맹획의 칠종칠금은 정사에 나타나지 않는다. 삼국지연의 저자 나관중의 상상력이 빗어낸 멋진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10권에서는 사마의가 위를 찬탈하고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