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김홍석 '인생 톺아보기'

소금빛 향기 2023. 9. 26. 15:34

김홍석 '인생 톺아보기'
쪽지 소설
단편 소설

  쪽지소설, 꽁트보다는 조금 긴 쪽지소설, 단편소설로 요즘 시대의 생활방식에 맞춘 단편 소설집으로 7편이 실려있다.

  <왕꼰대 전갑질 부장의 하루>
  우리가 흔히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들에 참견하고 잔소리에 익숙해 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사생활 영역에 조차도 참견한다. 나이는 훈장이 아니다. 나이들수록 입은 닫고 귀는 열어야 한다.

  <화상의 그림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외할머니에 맡기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찾지않고 외할머니는 지극 정성으로 외손주를 돌본다. 그러나 어느날 어린 황염태는 라면을 끓이다가 팔에 화상을 입는다. 한여름에도 긴팔옷을 입어야하는데 대학을 진학하고 할머니가 대학으로 도시락을 싸오지만 쓰레기통에 버리고 할머니에게 개난리를 친다. 쪽팔리다고. 할머니는 충격을 받고 서툰 편지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고 염태는 후회를 하며 미친듯이 찾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리고 자책감에 고향을 떠난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어느날 뉴스 방송에서 어느 집에서 불이나고 염태가 불속으로 뛰어들어가 사람을 구하고 조용히 따나간다. 어린 시절 불에 대한 트라우마로 라면도 먹지 않았던 염태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는 이름없는 영웅이 된다.
  우리 사회는 사악한 악마들도 많지만 숨은 영웅들도 많다. 자기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교사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악마들 때문에 누가 교사를 하겠는가. 누가 이 사회의 미래의 기둥을 교육시키겠는가. 우리 아이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로또 당첨 그리고>
  로또에 당첨되지만 투자한 양돈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모두 죽어버린 웃픈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
  그래도 나는 로또 당첨되고 싶다. 오늘 로또 사러가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