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법정스님의 (무소유)

소금빛 향기 2023. 3. 10. 19:38

'법정스님의 무소유, 자야 김영한, 대원각, 침묵은 취미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40여년만에 다시 읽는 글이다. 이 책을 읽고 백석을 사랑한 자야 김영한은 대원각을 길상사에 시주하며, '1천억원의 대원각도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라고 했다. 법정스님과 10여년의 줄다리기 끝에 시주를 받지 않는다는 법정스님을 설득해서 시주를 받게 하고, 김영한에게 길상화라는 호를 답례로 지어줬다.

  가지면 그 만큼 짊어져야할 걱정거리도 늘어난다. "골프는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칼비니스트들이 창조해 낸 전염병"이라고 옮기고 있다.

  공수래공수거, 본래무일물, 무소유를 나타내는 말들이다. 소유욕 즉, 집착이 괴로움이다. 우리들의 소유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한다. 아무것도 갖지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

  우리는 흙으로 돌아갈 존재들이다. 공수래공수거. 인간은 영원한 향수 같은 그 흙으로 돌아갈 운명이다. 도둑조차도 용서함은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리라. 구름처럼 떠돌고 물처럼 흐르는 운수행각의 생활이 아득한 진리다.

  마음을 비우고 소유욕을 버려라. "날카로운 면도날은 밟고 가기가 어렵나니, 현자가 이르기를 구원을 얻는 긴 또한 이같이 어렵다"라고 <우파니샤드>의 말씀이 있다. 말조차도 버리고 조용히 지내야 한다. 말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구시화문 - 입을 가리켜 재앙의 문이라고 했다.

  본질적으로 내 소유란 있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닌 바에야 내 것이란 없다.